JYP엔터, 기관·외국인 매수 확대…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YG엔터, 단기 상승 어려워…"자회사 턴어라운드 기대"
[에너지경제신문=이민지 기자] 트와이스 인기에 1분기 최대실적을 달성한 JYP엔터테인먼트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반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빅뱅 공백에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방황하는 모양새다.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의 외면에 주가마저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 JYP엔터, 2022년까지 성장 모멘텀 풍부
▲1년간 JYP엔터 주가 추이 |
16일 JYP엔터테인먼트는 전일보다 6% 오른 2만195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최근 대주주 박진영의 구원파 집회 참석 소식에 잠시 주춤했지만 이내 상승세를 회복한 모습이다. 이날 주가 상승세는 1분기 실적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억원, 매출액 230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10억원)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JYP엔터테인먼트 실적이 높아진 배경은 트와이스와 GOT7의 음반·음원 매출 상승이다. 하나금융투자 이기훈 연구원은 "GOT7 잭슨의 중국활동, 트와이스 앨범 및 MD판매, 유투브 등 디지털 컨텐츠 매출 기여가 예상보다 컸다"며 "1분기 주가가 68% 상승한 데 따른 주식보상비용 43억원이 반영됐다는 것을 생각했을 때 실질적 영업이익은 57억원이다"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목표주가도 3만원대(최고 3만4000원)로 올려잡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와이스가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에 진입한 데 따라 2분기에는 사상 최대 분기이익을 낼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최근 ‘스트레이 키즈’에 이어 중국 시장을 타겟으로 한 ‘보이프렌드’ 등 신인 그룹이 하반기 데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나아가 트와이스를 비롯한 아티스트들의 계약기간이 2022년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성장성도 가졌다고 판단한다.
이에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JYP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연초 외국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대에 불과했지만 지난 주 10%를 넘어서면서 올해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과거에는 엔터주 중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위주로 주식을 사들였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 YG엔터, 1년간 주가 25% 폭락…"본업 매출 부진"
실적 하락에는 믹스나인 관련 제작 손익이 영향을 끼쳤다. 전분기 40억원의 손실 반영에 이어 70억원의 제작 손실이 반영돼 하락폭을 키웠다. 나아가 자회사 YG플러스의 영업적자도 하락폭을 키웠다. 회사는 매년 60억∼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다. KTB투자증권 이남준 연구원은 "지난해 빅뱅 일본 LAST DANCE 투어 실적이 반영돼 양호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빅뱅 중국 음원 관련 매출 인식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본업에서 현금이 부재한 상황에서 예능 제작 등 사업부문 확장에 따른 비용 발생은 회사에 부담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증권가는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모양새다. 현대차투자증권 유성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3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내려 잡았다. 이남준 연구원도 회사 아티스트 활동 둔화와 빅뱅의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 실적을 올리기엔 힘들다며 3만3000원까지 목표치를 낮췄다.
다만 장기적인 접근은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드규제가 완화되면 중국매출이 크게 늘 수 있고, 자회사인 YG플러스가 영업적자 폭을 줄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최근 YG플러스는 중국 화장품 유통업체와 200억원 납품계약을 체결했다"며 "올해 예상 영업적자는 11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