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업장 빈공간에 태양광 패널 설치…SK가스 당진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 건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소재단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패널 모습. |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발 맞춰 대기업도 태양광 사업에 서서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소규모로 진행되던 태양광 사업이 점차 대형화되면서 음지에서 양지로 탈바꿈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수원사업장 내 주차장, 건물 옥상 등 빈 공간에 약 4만2000㎡ 규모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내년 평택사업장, 2020년 화성사업장에도 태양광과 지열을 포함 약 2만1000㎡ 규모의 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2030년까지 전체 전력사용량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겠다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 전략에 적극 부응하는 차원이다. 또 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진 미국·유럽·중국에서는 모든 사업장의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추진하고, 중장기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내년부터 경력개발(CDP) 서플라이 체인 프로그램에 가입해 구매 금액기준 상위 100위 협력사들에게 재생에너지 현황 공개와 목표 수립을 권고해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노력을 통해 2020년에는 글로벌 전체로 약 3.1GW급의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재생전력만큼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국내 약 11만5000여가구(4인기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제주도에 설치돼 있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 |
SK그룹의 SK가스는 당진에코파워를 통해 충남 당진에 580㎿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사업을 접고 LNG(액화천연가스)로 전환해 총 2GW급 규모의 LNG 발전소 2기를 충북 음성과 울산으로 이전 건설하기로 했다. 당초 석탄발전소 건설 예정이던 당진 부지엔 9.8㎿와 24.5MWh의 ESS(에너지저장장치)가 결합된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한다. 투자금액은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338억 원이다. 지난 6월 발전사업 허가를 취득한 SK가스는 올해 말 전원 개발 실시계획 승인을 거쳐 내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태양광 사업을 주도적으로 하는 한화그룹은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국내는 물론 유럽과 중국, 미국 등 세계를 무대로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각 국이 자국내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하면서 태양광 사업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화는 현지에 공장을 세워 이를 극복하거나 태양광 사업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한화큐셀과 한화솔라홀딩스의 합병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세이프가드 발동 등 자국기업 보호주의를 강화하면서 외국계 태양광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됐고, 중국 역시 태양광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사업 확장에 애를 먹고 있다"며 "최근 태양광 사업이 치열한 영업 환경 속에서 영업 관련 정보보호의 필요성까지 증대되면서 합병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업계 관계자는 "한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태양광 사업을 전개하고 있었고 최근 삼성이나 SK가 태양광 사업을 하려는 것은 자발적이는 않아 보인다"며 "현 정부가 신재생 에너지를 강화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펴니 보조를 맞춰주는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이렇게라도 대기업이 태양광에 뛰어든다면 규모에서 태양광 사업은 급성장할 수 있다. 태양광이 에너지 비주류에서 주류로 입지를 강화하려면 대기업의 자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