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지수 변동치 5개월째 하락...2009년 이후 최장
경기예측 지표 선행지수 변동치도 3개월째 마이너스
설비투자 6개월째 내리막길...1997년 이후 최장기간
▲(사진=연합) |
한국 경제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최장기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고 꽁꽁 얼어버린 내수경기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는 12일 발표하는 고용지표 역시 9월엔 마이너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대외 여건이 계속 나빠지고 있고, 정책 불확실성도 커서 기업이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 등 실질적인 경기부양책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경기동행지수 5개월째↓...금융위기 후 최저
2일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9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컸던 2009년 8월(9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3월 보합세였다가 4월(-0.1포인트), 5월(-0.1포인트), 6월(-0.2포인트), 7월(-0.3포인트)에 이어 5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지막으로 상승한 시점은 작년 3월이며 그 후로는 보합 또는 하락을 반복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가 5개월째 하락 흐름을 지속해서 안 좋은 모습"이라며 "고용지표와 수입지표, 건설지표 세 가지가 작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쇼크에 이어 실업쇼크 역시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8월에는 40대 이하 연령대에서 일제히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체 일자리가 전년 대비 3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오는 12일 발표하는 고용지표에서는 일자리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실업자 수는 월평균 112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1999년 6월부터 현행 기준(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실업자 수 통계를 작성했는데 1∼8월 평균 실업자 수는 올해가 가장 많았다.
◇ 설비투자도 6개월째 내리막길...내수부진 역시 개선 기미 없어
수출, 국내총생산(GDP) 등 양호한 거시지표에도 경기상황에 대한 비관에 힘이 실리는 것은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려운 내수 부진과 관련이 깊다.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 3~4월경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3월부터 무려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건설투자도 올해 들어 8개월 중 5개월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둔화 경향이 뚜렷하다. 8월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8월보다 32.1% 감소했다.
지난 6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7월까지 두 달 연속 늘어났던 소매판매도 다시 보합 수준으로 둔화했다.
위축된 내수는 기업의 체감 지표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의 대조적인 모습이 뚜렷했다.
수출기업(82)의 BSI는 2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산업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내수기업(67)은 2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3월(66) 이래 2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제자리를 유지했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 등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기업이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OC 예산 확대 등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나 고용 예산은 경기가 나쁠 때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일 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SOC 예산 확대 등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1∼3월 보합세였다가 4월(-0.1포인트), 5월(-0.1포인트), 6월(-0.2포인트), 7월(-0.3포인트)에 이어 5개월째 하락했다. 이 지수가 마지막으로 상승한 시점은 작년 3월이며 그 후로는 보합 또는 하락을 반복했다.
▲(자료=통계청) |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동행지수가 5개월째 하락 흐름을 지속해서 안 좋은 모습"이라며 "고용지표와 수입지표, 건설지표 세 가지가 작용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쇼크에 이어 실업쇼크 역시 쉽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8월에는 40대 이하 연령대에서 일제히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전체 일자리가 전년 대비 3000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고용노동부가 오는 12일 발표하는 고용지표에서는 일자리가 마이너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실업자 수는 월평균 112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만5000명 늘었다. 1999년 6월부터 현행 기준(구직기간 4주 기준)으로 실업자 수 통계를 작성했는데 1∼8월 평균 실업자 수는 올해가 가장 많았다.
◇ 설비투자도 6개월째 내리막길...내수부진 역시 개선 기미 없어
▲(사진=연합) |
수출, 국내총생산(GDP) 등 양호한 거시지표에도 경기상황에 대한 비관에 힘이 실리는 것은 개선의 기미를 찾기 어려운 내수 부진과 관련이 깊다.
호조세를 보이던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해 3~4월경 마무리되면서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3월부터 무려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설비투자는 올해 3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환 위기 당시인 1997년 9월∼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0년 만에 최장기간이다.
건설투자도 올해 들어 8개월 중 5개월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둔화 경향이 뚜렷하다. 8월 건설수주(경상)는 작년 8월보다 32.1% 감소했다.
지난 6월 3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뒤 7월까지 두 달 연속 늘어났던 소매판매도 다시 보합 수준으로 둔화했다.
위축된 내수는 기업의 체감 지표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8년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보면 수출기업과 내수 기업의 대조적인 모습이 뚜렷했다.
수출기업(82)의 BSI는 2포인트 오르면서 전체 산업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내수기업(67)은 2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3월(66) 이래 2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10월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7로 제자리를 유지했다.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비용이 증가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쉽게 지갑을 열기 어려운 것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 등 대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점도 기업이 투자 결정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SOC 예산 확대 등 경기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복지나 고용 예산은 경기가 나쁠 때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정책일 뿐,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SOC 예산 확대 등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