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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연합)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번 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 급락으로 한국 주식시장까지 내려앉은 가운데 한은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시장 급락이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로 발생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지만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는 등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한 것이 아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오는 18일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후 이달까지 11개월째 1.5%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올 들어 정책금리를 3번이나 올리며 국내 기준금리와 금리 격차가 0.75%포인트까지 벌어졌지만 한은은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해 왔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가 이달과 11월 두 차례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연내 금리 인상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왔으나,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은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주식시장 코스피지수는 4.44%, 코스닥지수는 5.37%나 폭락하면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금리는 주식시장보단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미 간 금리 격차에 따른 현상이라기 보다는 미국 증시가 하락해 동반 하락한 것으로 증권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매도가 늘어나고 있어 외국인 자금유출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매도한 코스피 주식은 이미 2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인 자금은 채권보단 주식시장에서 많이 빠져나갔기 때문에 금리 격차에 따른 영향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신흥국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은 다른 신흥국들과 달리 재정건전성이 우수하다고 보고 있지만 한국과 미국 금리 차가 1.25%포인트 정도 벌어지게 되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필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책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릴 것을 예고한 상황이라 한은 결단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에는 김동연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정부의 금리 인상 압박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외부 의견을 의식해서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정부와의 정책 공조도 필요한 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금통위가 금리 인상을 할 지, 금리 동결을 할 지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금리를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 확대에 대한 우려는 한 숨 덜 수 있게 된다. 기존 가계대출 채무자들의 대출상환 부담이 커지는 점도 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이어졌던 신규 가계부채 대출 급등세를 진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반면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시장 안정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하인환 SK시황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국 금리 인상에 따라) 실질 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나 그 우려 때문에 증시가 떨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면 금리 상승 요인을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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