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중유 전면보급에 SK케미칼 날개 달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6 15:54

시범사업 마치고 내년부터 화력발전 연료 활용…대기질 개선·RPS 포인트·경제성 이득 효과



▲정부가 내년부터 바이오중유를 전면 보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최대 바이오증유를 생산하는 SK케미칼이 날개를 달았다. 사진은 SK케미칼 BD정제탑.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정부가 내년부터 바이오중유를 전면 보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최대 바이오증유를 생산하는 SK케미칼이 날개를 달았다.

정부는 미세먼지 저감,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개선과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재 시범보급 중에 있는 바이오중유를 내년부터 전면 보급하기로 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 원료로 사용하는 국가가 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6일 "발전사들과 함께 바이오중유가 연료로서 품질, 성능, 안전성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14년부터 시범보급 사업과 실증연구를 추진해 왔다"며 "중유발전소에서 실시한 실증연구 결과, 바이오중유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발전용 바이오중유를 석유대체 연료로 인정하고 이를 전면 보급하기 위해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지난 10일 입법예고했다. 발전용 바이오중유가 상용화되면 그 동안 발전사별로 지정된 중유발전기 5기에만 바이오중유를 중유대체연료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발전사가 운영 중인 14기 중유발전기 모두에 바이오중유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바이오중유는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동·식물성 유지 등 생물유기체를 원료로 혼합한 중유 대체연료로 신재생에너지다. 차량용 연료로 사용되는 바이오디젤보다 인화점은 낮은 대신 발열량은 더 높아 발전용으로 적합하다. 삼겹살 기름 같은 동물성 유지의 사용량은 10% 이하로 낮으며 대부분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팜유의 부산물, 바이오디젤의 부산물로 만들어진다. 내년부터는 폐식용유도 제작에 사용된다.

중유는 가격, 효율면에서 발전용 연료로 우수한 편이다. 중유 1톤의 가격이 석탄 2∼3톤의 가격과 비슷하고, 연소에 필요한 공기양도 적어 과잉공기로 인한 열 손실이 적다. 또한 연소할 때 재가 남지 않고 수송과 저장도 쉬운 편이다. 다만 황 함유량이 많은 단점이 있다.

그러나 바이오중유는 식물성오일로 만들기 때문에 연소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유지 식물이 다시 흡수하는 순환경로를 가지고 있다. 전주기(Life Cycle Assessment) 연구결과, 바이오중유는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중유화력 발전 대비 약 80% 저감 효과가 있고, 자원소모지수 역시 87% 낮다. 또 바이오중유는 석유계 원료에 포함돼 있는 발암성 성분인 방향족 벤젠계 고분자가 거의 없다. 또 황 성분이 없기 때문에 연소할 때 산성비의 원인인 황산화물이 발생하지 않는다.

석유관리원이 실시한 실증연구 결과에서도 바이오중유는 중유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황산화물이 거의 배출되지 않았고, 질소산화물은 중유 대비 39%, 미세먼지는 28%, 온실가스는 85% 저감되는 등 환경개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바이오중유를 100% 사용하면 탈황·탈질설비 가동없이 환경규제치 이하로 발전설비를 운전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즉 기존 중유 발전소를 별도로 개조할 필요없이 바이오 중유만 혼합하면 곧 신재생에너지 발전이 가능하다. 추가 설치비 등 부담도 없다. 또 현재 국내에서 500MW 이상의 발전 설비를 보유한 발전 사업자들은 총 발전량의 일정량 이상을 친환경적인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의무화한 RPS(Renewable Energy Portfolio Standard) 제도를 이행해야 하는데 바이오증유를 발전 연료로 사용하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 국내 바이오증유 생산 등록업체는 21곳으로 규모는 210만 킬로리터(㎘) 정도이다. 실제 공급실적이 있는 업체는 9∼10곳으로 연간 시장 규모는 50만㎘다. 이중 SK케미칼이 연간 28만㎘를 생산하고 있고 매출액은 약 600억원으로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석유 발전 용량은 4.2GW로 국내 전체 발전 설비 중 3.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부는 석유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으로 이미 전력수급 7차 기본계획에서 2.8GW 규모의 석유 발전소 폐지를 결정하면서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바이오중유는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어 친환경 발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중유 vs 바이오중유 오염물질 배출감소량 비교
항목 단위 중유(벙커C) 바이오중유 감소율
분진(Dust) mg/Sm3 9.89  6.94  (2.95) -18%
황산화물(SO2) ppm 44.74  0.00  (44.74) -100%
질소산화물(NOX) ppm 244.36  127.37  (116.99) -31%
일산화질소(NO) ppm 243.79  124.65  (119.14)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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