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폭탄' 통했나...中 경제성장률 금융위기 이후 '최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9 12:25

3분기 경제성장률 6.5%로 둔화...전망치 6.6% 하회
글로벌 IB "GDP 성장률 1%포인트까지 하락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1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6.6%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작년 1분기 6.9%를 기록하고 나서 계속 둔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중국의 1∼3분기 평균 GDP 증가율은 6.7%였다.

중국 정부는 연초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6.5%로 제시한 바 있다. 
 
아직은 중국 정부의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둔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중국 정부의 고심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지난 7월 이후 총 2500억달러 어치의 중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0.5%∼1%포인트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이후 두 자릿수 경제성장률을 이어가는 '고속 성장기'를 구가했으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연 6%대의 '중속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다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자국 경제가 아직 안정적 발전 추세에 있다고 자평했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낸 성명에서 "복합하고 엄중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영도 하에서 국민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가운데 경제 구조 또한 부단히 선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일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도 정례 브리핑에서 "(미중 무역전쟁 영향은) 중국 기업에 제한적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리스크는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지방 정부 주도의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통해 투자 부진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투자 확대 흐름은 나타나지 않았다.
 
1∼9월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4%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1∼8월 증가율인 5.3%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하지만 이는 여전히 관련 통계가 있는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운 것이어서 중국의 전반적인 투자 부진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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