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나비효과?...中 증시폭락, 경제둔화에 경제관료 '비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0.19 17:50

상하이지수 2006년 5월 최고점에 비해 반토막
3분기 경제성장률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경제 관료들 "발전 속 안정 추세 변함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F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증시가 급락하고 3분기 경제성장률마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면서 경제분야 당국자들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18일 전 거래일보다 2.94% 급락한 2486.42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월 고점 대비 30.68% 추락한 것이다. 2006년 5월의 사상 최고점인 5178.19과 비교해 반토막 났다. 

3분기 경제성장률도 큰 폭으로 둔화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작년 동기보다 6.5% 증가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치다. 이번 수치는 시장 전망치인 6.6%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의 분기별 GDP 증가율은 작년 1분기 6.9%를 기록하고 나서 계속 둔화하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은 각각 6.8%, 6.7%였다.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로 아직 목표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전쟁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미치면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상당 부분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에 따라 경제 분야 당국자들은 불안 잠재우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궈수칭(郭樹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은 이날 중국증권보 인터뷰에서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다양한 원인으로 큰 폭의 이상 파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발전 펀더멘털과 유리된 현상으로서 금융시스템의 전체적 안정 상황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궈 주석은 "현재 우리나라 경제의 안정 속 발전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며 "시스템적 금융위기도 완전히 통제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증시 급락은 단순한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하고 있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이강(易綱) 행장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최근의 중국 증시 급락 현상이 투자자들의 심리에 의한 결과"라며 "중국 경제는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금융 리스크 예방 업무가 진전을 이뤄 레버리지 비율은 이미 안정적인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경제의 내부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경제분야 최고위급 관료들의 이같은 메시지에 증시도 즉각 반응했다. 이날 중국 증시는 부진한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에도 큰 폭으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8% 급등한 2550.47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 역시 2.79% 급등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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