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제재] 인도, '제재 예외국 인정' 이란산 원유 수입 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02 12:30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조치를 사흘 앞두고 인도가 제재의 예외국으로 인정받기로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현지 언론이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인도는 5일 이후에도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가스 콘덴세이트 포함)를 수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원유 수입대금 결제는 미국 달러화나 유로화를 이란에 직접 보내는 대신 한국의 원화 상계 계좌처럼 인도 내 은행에 개설된 에스크로 계정에 입금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2012년 대이란 제재와 마찬가지로 일정 기간마다 수입량을 감축하는 조건을 달았을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는 1일 "인도는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3분의 1정도 줄일 것"이라며 "내년 3월까지 한 달에 125만t(하루 평균 약 29만 배럴)을 계속 수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이란산 원유를 두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곳이다. 인도의 하루 평균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8월 39만 배럴, 9월 50만2천 배럴이었다.
 지난달엔 하루 평균 약 33만 배럴로 줄긴 했으나 인도는 터키와 함께 미국의 제재가 시작돼도 이란산 원유수입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었다.

인도의 이란산 원유수입과 관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9월 인도를 방문, "인도 같은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해 제재 유예를 검토하겠지만, 결국엔 수입량을 '0'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의 다른 외교 소식통은 "터키 역시 미국의 대이란 제재의 예외로 인정돼 제한적으로 이란산 원유를 계속 수입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터키의 최대 정유사인 투프라스는 미국 정부에 제재 면제를 요청해 왔다. 터키는 8월 하루 평균 9만7천 배럴의 원유를 이란에서 수입했다. 이는 4월(하루 24만 배럴)보다 3분의 1로 줄어든 규모다.

터키는 미국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으나 지난달 2일 자국 내에서 발생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사우디 왕실을 되도록 보호하려는 미 백악관과 관계 개선을 도모했다.
 특히 터키는 지난달 12일 미국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게 된 원인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전격적으로 석방하면서 미국에 유화적인 신호를 보냈다.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놓고 하루 평균 약 250만 배럴에 달하는 이란의 원유 공급이 갑자기 중단되면 사우디,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도 이를 즉시 메우지 못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 때문에 미국이 이란을 고사하려다 유가 급등의 피해를 고스란히 한국, 일본 등 미국의 우방이 떠안게 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31일 "이란 제재로 미국의 우방국들에 해를 끼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고 말해 일부 국가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시사했다.

미국은 2012년에도 국방수권법을 발효하면서 이란산 원유 거래에 제재를 부과했으나 한국, 일본, 중국, 터키, 인도 등 에너지를 수입해야 하는 나라에 단계적 감축을 조건으로 제재를 면제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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