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2조 넘게 팔아치우던 외인, 순매수로 전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대표주 집중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섣부른 판단 금물"

(사진=연합)



10월 한 달 간 국내 증시 폭락을 이끈 외국인이 최근 들어서는 바이 코리아를 외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금액이 크지 않기 때문에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라고 보고 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71.54포인트(3.53%) 오른 2096.00에 마감했다. 이는 하루에 83포인트 오른 2011년 9월 27일 이후 7년1개월여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코스닥 역시 전일보다 33.19포인트(5.05%) 오른 690.65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48.11포인트 오른 2007년 8월 20일 이후 11년2개월여 만의 최대 폭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현지시간) 전화통화로 무역문제를 논의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 초안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외국인 코스피 매매 추이.(단위:억원)


이날 국내 증시 반등을 주도한 것은 단연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403억원, 127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1353억원)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3거래일간 총 86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18일부터 30일까지 2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운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외국인은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했다. 외국인이 바이 코리아를 외치던 최근 3거래일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순매수 금액은 각각 2417억원, 1037억원에 달했다. 이 역시 외국인은 우리나라 주식을 팔아치운 10월 18일부터 9거래일간 SK하이닉스, 삼성전자를 각각 1075억원, 1025억원어치 순매도한 것과 상반된 행보다.

삼성전자 주가 추이.(사진=크레온)


이에 힘입어 9월 27일 4만7500원에서 10월 26일 4만1000원까지 떨어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4만4150원대로 반등하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0월 26일 장중 6만2900원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들어서는 단숨에 7만2600원까지 올랐다. 두 회사가 3분기 실적발표에서 "중장기적인 서버 수요 성장세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이 외국인의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외국인의 최근 행보는 낙폭 과대로 인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많다. 외국인이 매도한 금액에 비해 사들인 금액 규모가 크지 않아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그간 외국인이 팔아치운 기간(9거래일)에 비해 사들인 기간(3거래일)이 짧고 순매수 금액도 크지 않아 이정도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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