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투표율 49% 달할듯...1966년 이후 처음
여성, 성소수자, 무슬림 당선도 잇따라


미국 중간선거.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는 '최초', '최연소' 등 새로운 기록들이 잇따라 나왔다. 미국 최초로 첫 게이 주지사와 첫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들이 배출됐고, 투표자는 사상 처음으로 1억명을 돌파했다.


◇ 중간선거 투표율 49% 달할듯

7일 미 CBS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유권자는 총 1억1300만명으로, 투표율은 49%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투표자가 1억명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중간선거인 2014년에는 투표율이 36.4%에 그쳤다. 이는 1942년 이후 7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지난 30여년간 미 중간선거 투표율은 통상 40% 안팎으로, 49%에 달한 것은 1966년이 마지막이었다.

시사주간지 타임도 인터넷판 기사에서 이번 선거가 중간선거 투표율에 있어 역사적인 해가 될 수 있다며, 많은 주에서 지난 수십년간 대선이 아닌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권자 참여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중간선거 역사상 아마도 100년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시민들의 뜨거운 투표 열기는 사전투표에서도 나타났다. 미 인터넷매체 복스는 올해 사전투표자는 3600만명으로 추정했다. 특히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의 참여가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추정치가 아닌 정확한 투표율 집계가 나오기까지는 부재자 투표, 사전투표, 잠정투표, 우편투표 등을 모두 포함하기 위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여성·성소수자·무슬림 당선인 배출

여성과 성소수자 후보들의 활약도 눈길을 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최초의 원주민 여성 하원의원과 최초의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각각 2명이나 당선됐다. 캔자스주에서는 레즈비언인 샤리스 데이비스가 최초의 여성 원주민(인디언) 하원의원이 됐고, 멕시코주에서는 데브 할랜드가 당선됐다.

소말리아계로 미네소타 5선거구에서 출마한 일한 오마르(37·민주)와 미시간 13선거구에 나선 팔레스타인계인 라시다 탈리브(42·민주)는 당선되며 사상 최초 무슬림 여성 하원의원이 됐다.   

최초의 게이 주지사도 탄생했다. 이번 선거에서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재러드 폴리스(43ㆍ민주ㆍ콜로라도) 하원의원은 콜로라도 주지사에 도전해 당선됐다. 앞서 2015년 케이트 브라운(민주)이 오리건주에서 첫 양성애자 주지사로 당선됐지만, 그는 여성이었다. 2004년에는 당시 짐 맥그리비가 뉴저지 주지사 재직 중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밝히고 나서 얼마 후 사임한 적이 있다. 

20년 만에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이 탄생한 것도 눈길을 끈다. 캘리포니아주 39선거구에 출마한 공화당 영 김(56.한국명 김영옥) 후보는 민주당 길 시스네로스 후보를 근소한 차로 당선됐다. 한인 출신 연방 하원의원은 1998년 김창준(제이 김) 전 연방하원의원 퇴임 이후 20년 만에 처음이다. 

최연소 하원 의원 기록도 새로 썼다. 29세인 라틴계 정치 신인인 민주당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테즈(29)는 뉴욕주에서 승리를 거뒀고, 상원에서도 테네시에서 공화당 마샤 블랙번(66)이 이 주의 첫 여성 상원의원이 됐다.
 
아울러 이번 하원 선거에서는 총 237명의 여성이 공화당 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 이는 미국 역대 최다 기록이다. 여성들은 전례없는 규모로 선거직에 도전했고, 예비선거에서 백인 남성 현역의원들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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