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된 종목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면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국내 제약·바이오주는 팔아치우면서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면서 보유 지분율을 줄이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9월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무려 262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53만4000원에서 8만6000원대로 27% 넘게 급락했고, 보유지분율도 9.83%에서 9.07%로 줄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으면서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을 위한 것으로 삼성물산 감리가 필요하다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 미래전략실이 주고받은 내부 문서를 공개하며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정례회의를 열고 금감원의 재감리 안건을 심의했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는 14일 정례회의가 예정됐지만 이날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진위 여부나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해당 문제가 계속 이슈화될 때마다 투자심리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증선위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본격적으로 사들이기 시작한 최근까지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한 국내 제약, 바이오주는 꾸준히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외국인 순매도 상위 창구에는 유한양행(607억원), 신라젠(33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67억원), 셀트리온(166억원), 동성제약(107억원) 등 제약·바이오주가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7일까지 삼성전자(3604억원), 삼성전기(1821억원), SK하이닉스(520억원), 삼성전자우(495억원), LG생활건강(485억원) 등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외국인이 이 기간 국내 주식을 7417억원어치 사들였는데, 이 중 절반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셈이다.

이는 코스피가 10월 1일 2338에서 10월 30일 2014.69로 13% 넘게 급락하면서 실적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된 종목들 위주로 매수세를 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저렴하게 주식을 사들인 후 주가가 반등하면 매도하는 방법으로 시세차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달 26일 장중 4만1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이달 현재 4만4300원대로 서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만일 외국인이 지난달 26일 삼성전자를 매수해 이달 8일 팔았다면 8%가 넘는 차익을 얻게 된다.

제약·바이오주 역시 최근 주가가 많이 하락한 건 맞지만 삼성전자 등 대형주에 비해서는 낙폭이 크지 않았다. 특히 현재 보여주고 있는 성과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의견도 많은 만큼 IT 업종을 담는 대신 제약·바이오주는 매도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가 과매도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이때 주식을 사면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 건과는 별개로 제약·바이오주도 전체적으로 낙폭이 컸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은 비싸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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