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구광모 LG 회장(좌)과 신학철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내정자.


구광모(40) LG 신임 회장의 인사 키워드는 ‘혁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뿌리로 여겨지는 LG화학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에 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인 신학철(61) 3M 수석부회장을 영입하고, 조직의 변화와 혁신에 빠르게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재계에서는 LG그룹이 순혈주의를 타파하고 외부인사 영입에 나섰다는 점에서 LG화학을 시작으로 구광모 체제 아래 세대교체가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 말로 예정된 그룹 정기인사에서 대대적인 인적쇄신이 이뤄질 가능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또 그룹 차원으로 봐도 그간 주력 계열사 CEO 자리를 외부기업에서 영입한 사례는 피앤지(P&G) 출신의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과 KT 출신의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정도 등에 불과, 구 회장을 중심으로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구광모의 사람들’로 새 진용이 꾸려질 관측도 나온다.

◇ 연말 정기인사 대대적 세대교체 신호탄

9일 LG화학은 신임 대표에 3M의 신학철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G화학이 CEO를 외부에서 영입하기는 1947년 창립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 새 수장을 맡게 된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전문경영인이다.

특히 세계적인 혁신 기업인 3M에서 수석부회장까지 오르며 △글로벌 사업 운영 역량과 경험은 물론 소재/부품 사업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LG화학의 사업영역은 전통적인 석유화학에서 신소재,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 등 첨단 소재/부품과 바이오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사업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이 같은 미래사업을 세계적으로 키우고 조직문화와 체질의 변화,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의 글로벌화, 그리고 전지 사업의 해외생산 및 마케팅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어 고도화된 글로벌 사업 운영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임 대표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 ‘40년 LG맨’ 박진수 부회장 은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 부회장의 등판으로 그간 LG화학의 2차전지 사업 성장을 이끌어온 박진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42년간의 기업활동을 마무리하고 명예롭게 은퇴해 후진 양성과 조언자 역할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져다.

박 부회장은 77년 당시 럭키로 입사해 지금까지 42년간 근무하며 LG화학은 물론 대한민국 화학/소재 산업 발전에 기여한 LG의 상징적인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2012년 말부터 LG화학 CEO로 재직하며 매출액 28조원 규모로 성장시키는 등 회사가 글로벌 톱 10 화학기업으로 성장하는 초석을 닦았다.

박 부회장은 "40년 이상을 근무하며 LG화학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일조하고 명예롭게 은퇴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며 "후배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계속 이어가 우리 모두가 함께 성장시켜온 LG화학을 앞으로도 영속하는 기업으로 발전시켜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회사가 보다 젊고 역동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하도록 아름다운 은퇴를 선택했다"며,"경영일선에서 물러나 도울 수 있는 일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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