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車보험료 인상준비…연말 3% 오를듯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1 10:05

▲지난 8월 제19호 태풍 ‘솔릭’이 제주를 강타해 제주시 도령로 일대가 침수돼 있다.(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11∼12월 중 3% 안팎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당국와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 기본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메리츠화재가 검증을 의뢰한 기본보험료 인상률은 약 3%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조만간 요율 검증을 의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다른 대형손보사 역시 검증에 필요한 자료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도 3% 인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악사(AXA)손해보험 등 중소형 보험사들도 도미노처럼 보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3% 인상 여부를 염두하는 것은 정비요금 인상을 반영한 것이다. 주요 손보사들은 현재까지 정비업체 약 2000곳과 정비요금을 재산정해 계약했다. 지난 6월 말 국토교통부 적정 정비요금 공표 당시에는 2.9% 정도 보험료 인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재계약 결과 3.4% 인상 압박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폭염과 폭우로 인한 사고 증가, 정비요금 인상 등이 겹치며 손보사 자동차보험 영업적자는 올해 연간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월에는 적자폭이 1400억원까지 커졌다.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운 손보사 시장예측을 종합하면 내년에 최대 1조 4000억원의 적자가 쌓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보사들은 당장 보험료를 올리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손해율이 치솟았다. 손해율은 80% 안팎이 손익분기점이다. 보통 1%포인트 변동하면 약 1000억원의 흑자나 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주요 손보사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었다. 10월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90.4%), 현대해상(93.8%), DB손보(92.8%), KB손보(94.5%) 등 대형 손보사가 모두 90%를 웃돌았다. 흥국화재와 MG손해보험은 이미 100%를 넘었고 메리츠화재도 90%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업계는 적자 누적을 그대로 두면 나중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인상 요인이 발생하고, 보험금지급이 까다로워지거나 불량물건 인수가 거절되는 등 민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적자가 누적된 것은 업계 출혈경쟁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어 자동차보험료 인상 요인을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업계 자구노력을 전제로 적정 수준으로 인상하는 것까지 막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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