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보험사 죽을 맛…생보 "체질개선中"·손보 "손해율 난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1 10:04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3분기 당기순이익.(그래프=에너지경제)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3분기 보험사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순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체질개선, 손보사는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 등의 영향 때문이다. 보험업계 영업·경영 환경이 바뀌면서 지금과 같은 순이익 감소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보험사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먼저 생보사 중 삼성생명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은 297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13%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1조 78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3% 늘었지만, 이는 상반기 삼성전자 지분 매각 이익이 반영된 결과다. 한화생명은 3분기 순이익이 14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8% 줄었으며, 동양생명은 3분기 125억원의 순이익을 내면서 23%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는 41%, 65% 각각 축소됐다.

생보사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대표적인 원인은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을 보장성보험으로 바꾸면서 보험료 규모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같은 체질개선으로 보장성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APE는 보험료를 연간 기준으로 바꿔 추산하는 것이다. 삼성생명 보장성 APE는 4588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 한화생명은 2437억원으로 3% 각각 증가했다. 동양생명은 1074억원으로 24%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높은 보장성 상품 비중이 확대되고, 독립법인대리점(GA) 의존도 축소와 불완전 판매율 개선 등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된다.

손보사에서는 DB손보 3분기 순이익이 15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가 축소됐다. 현대해상 3분기 순이익은 1009억원으로 19%, 메리츠화재는 729억원으로 22% 각각 줄었다. KB손보는 39%가 줄어든 728억원을 기록해 메리츠화재에 뒤처졌다. 누적 기준으로는 DB손보 14%, 현대해상 12%, 메리츠화재 31%, KB손보 7% 각각 줄었다.

손보사는 여름에 이어진 폭염과 사고발생 증가 등으로 자동차 손해율과 사업비율 상승 등이 일어나 순이익 악화를 보였다. 자동차 손해율은 DB손보가 약 5%포인트, 현대해상이 약 8%포인트, KB손보가 약 10%포인트 오르며 90%에 육박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 인보험 매출이 늘어나 추가 상각이 발생하면서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장기위험손해율은 DB손보는 3.5%포인트, 현대해상 3.6%포인트 개선되는 등 장기보험 운용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KB증권 이남석 연구원은 "정비요금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상급병실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 영향으로 자동차손해율 상승은 예상가능했던 부분"이라며 "다만 신계약 판매 과정에서 높아진 사업비율이 3분기에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과열 경쟁 우려를 자아낼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연말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이 거론되고 있어 손보사들이 큰 폭의 실적 하락은 보이지 않을 것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11∼12월 약 3% 안팎으로 자동차보험료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단 사업비율이 높은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손보사 간 과당 경쟁이 계속된다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손보업계에서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는 등의 요인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된다면 내년 이후로는 급격한 실적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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