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시각] 스마트공장화, 업종별 협업시스템 구축이 효과적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2 15:24

김수환 중소기업중앙회 스마트공장 기술위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들은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을 모토로 제조업 르네상스 구현을 도모하고 있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으로의 변화를 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기회로 삼고자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통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 ‘스마트공장’ 확산정책이 있다. 우리 정부도 2015년 이후 스마트공장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왜 스마트공장에 주목해야 하는가? 산업현장에서는 생산성과 품질 외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은데 숙련된 전문가들은 은퇴하거나 이직하고 있으며, 설비고도화와 유지보수 항목 증대로 인한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과 같은 IT기술 발달, 경쟁상대 증가와 사용자 요구의 발 빠른 대처 수요 등으로 제조업시스템의 고도화 및 지능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중소 제조기업의 4차 산업혁명 준비정도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다. 정부 주도로 스마트공장 확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아직 참여가 미진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53% 정도만이 스마트제조 개념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인지한 기업 중 15%만이 공장자동화와 지능화 관련 설비 및 솔루션을 실제 도입하고 있고, 이 중 61%가 생산운영관리시스템(MES)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스마트공장 구축현황을 살펴보면 일부 공정의 자동화 정도에만 그쳐 고도화 수준은 낮은 편이며 수요업체 참여도 활발하지 않다. 중소기업 현장에서 스마트공장구축이 활발하지 않은 몇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무엇보다도 수요기업 관점에서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아이디어가 부족하거나 구축방법을 모른다는데 있다. 그 다음으로 공급기업 관점에서는 스마트공장 구축의사를 보유하고 있는 수요기업과의 매칭기회와 방법이 제한돼 있으며, 우수 구축사례에 대한 벤치마킹 기회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함께 창조적인 스마트공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이는 제조현장에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제조현장을 가장 잘 파악해 진단할 수 있는 업종별 협업시스템으로 이미 구축돼 있는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이들의 네트워크 중앙조직체인 중소기업중앙회가 구심점이 되어 추진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

즉, 수요기업의 문제점인 아이디어와 구축방법 부재 등에 대한 해결은 업종간 또는 이업종 간 소통의 장에서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고, 그 중심에 각 업종별 협동조합이 그리고 협동조합간 협업체인 이업종협동조합이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급기업이 안고 있는 수요기업과의 매칭기회 제한, 벤치마킹사례 부족 등과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기업 선정절차와 역량에 대한 정보공시확대 등의 기능이 요구되고 있으나 이 역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 및 중소기업중앙회라는 협업시스템을 통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다시 말해 업종별 및 이업종 간 협업시스템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구축목적이나 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다양한 공급기업에 대한 선택공간 확보, 스마트공장구축 매칭방법 확대, 우수 구축사례 공유, 타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요기업의 스마트공장 구현이 일회성이 아닌 상시체제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비용부담이 적은 스마트공장 구현시스템이 요구되며, 이는 공급기업의 스마트공장 구현기술의 상시적 활용성과 공급단가의 수용성에 달려있다.

클라우드 기반 스마트공장 솔루션 보급으로 ‘필요한 기능만을 사용한 만큼 지불’ 하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이 또한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중소기업중앙회의 협업시스템으로서 효율적 구현이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구축의 최종단계인 고도화 수준을 달성하려면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협력의 시스템으로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삼성전자가 앞으로 5년간 중소기업중앙회와 손잡고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을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보다 더 많은 대기업들의 참여를 통해 각 중소기업 현장에 적합한 상생형 창조적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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