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제로투세븐 ‘궁중 화장품’ 中心 흔든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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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후’가 펼치는 ‘궁중문화캠페인’에 관람객들이 참여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생활건강)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LG생활건강의 ‘후’와 제루투세븐의 ‘궁중비책’ 등 프리미엄 궁중 화장품들이 중국 소비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있다. 오래 전부터 전해져온 궁중 비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콘셉트가 전통을 중시하는 중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일부 품목은 ‘품절 대란’까지 빚어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궁중·왕후 이미지를 강조한 LG생활건강의 ‘후’는 최근 중국 광군제에서 약 23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72% 급성장한 수치다. 후의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의 경우 판매량이 6만 1000세트로 작년(3만 2000세트) 보다 90% 늘었다.

LG생활건강은 차석용 부회장 취임 이후 ‘후’의 콘셉트를 ‘궁중’으로 잡았다. 기존까지 프리미엄 한방을 표방한 브랜드는 많았지만 궁중 이미지를 앞세운 경우가 없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후’의 전속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낙점하고 13년간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대장금 등으로 유명한 배우 이영애와 궁중이 연결고리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후’는 문화재청과 ‘왕실여성 문화지킴이’ 활동을 전개하는 등 꾸준히 궁중 콘셉트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해마다 경복궁, 창덕궁 등 4대 궁에서 ‘궁중문화캠페인’ 사업을 진행하면서 궁궐의 왕실여성이 거처하던 건물의 보수정비 지원 등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사진자료] 모이스처 크림

▲궁중비책 모이스처 크림. (사진=제로투세븐)

제로투세븐의 궁중비책 역시 중국 고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미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의 타겟 제품으로 통한다. 궁중비책의 ‘모이스처 크림’의 품절 사태까지 일어났을 정도다. 궁중비책은 ‘궁중 비법을 과학적으로 재해석한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다.

제루투세븐은 궁중비책의 ‘모이스처 크림’이 롯데 인터넷 면세점에서 PC 판매 기준 월간베스트 1위와 3위를 석권했다고 최근 밝혔다. 월간베스트 100 카테고리에서 궁중비책의 ‘모이스처 크림’이 1위(4개 묶음)와 3위(단품)를 차지한 것이다. ‘모이스처 크림’은 자연유래 진정성분인 ‘오지탕(Oji Relief Complex)’을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습력이 오랫동안 지속돼 영유아의 피부를 최대 48시간동안 촉촉하게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궁중비책이 국내는 물론 면세점에서도 인기인 이유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 소비자들이 화장품과 생필품의 성분에 관심이 커진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궁중비책은 자연 유래 성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순하고 안전한 성분을 바탕으로 ‘궁중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로투세븐 궁중비책 관계자는 "롯데면세점 소공점(본점)에서는 매일 입고하는 물량이 당일 날이면 전량 소진되고 있는 상황으로 ‘줄 서서 사는 베이비 크림’이라 불릴 정도"라며 "고객들이 궁중비책 제품이라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국 온라인 내 유명인사인 ‘왕홍(??)’들이 한국 궁중 화장품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현지에서 ‘입소문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질 경우 후·궁중비책 등 브랜드 매출에 더욱 날개가 달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사드 보복’ 당시 위기도 상대적으로 잘 넘긴 데는 ‘후’ 등 브랜드의 궁중 이미지를 중국인들이 좋아한다는 점이 작용했다"며 "현지에서 왕홍들이 궁중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추가적인 매출 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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