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분식회계] "바이오株 투자심리 단기적 위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4 18:18

▲삼성바이오로직스.


[에너지경제신문=허재영 기자]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분식회계라고 결론지으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삼바의 거래 중지로 그간 움츠러든 바이오주가 단기적으론 더 하락할 수는 있지만 다른 바이오 기업들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파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14일 증권선물위원회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회계처리 변경 과정에서 고의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 내리고,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상장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삼바의 주식은 즉시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삼바의 분식회계에 고의성이 있다는 금융감독원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증선위가 삼바에 대해 검찰 고발 및 통보 조치를 내리고 회계처리 위반 금액이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이번 증선위의 결정으로 인해 그간 하락세에 있던 바이오주의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움츠러든 바이오주가 삼바가 거래정지가 되면서 더 하락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하락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주가가 원상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선위의 중징계로 바이오주의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심리적인 이슈로 하락할 수 있지만, 삼바의 분식회계는 다른 바이오기업과는 상관 없는 일"이라며 "몇 달 전 이미 한번의 학습효과도 있었고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회계처리를 하고 있기에 다른 바이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향후 코스피200 지수 등 인덱스 펀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이오ETF의 경우에도 삼바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삼바가 거래정지가 되거나 상장 폐지가 된다면 바이오ETF에서 비중이 높은 삼바를 제외해야 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펀드매니저들도 오늘 증선위의 결정에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의성이 인정돼 지수에서 제외되거나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우, 불가피하게 펀드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이라고 밝혔다.

만일 이번 결정으로제약바이오주 투자심리가 얼어붙게 되면 IPO 시장도 위축될 수 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던 바이오 관련 기업들은 그간 삼바의 분식 회계 논란으로 바이오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되자 상장 시점을 미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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