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의 눈] 태양광은 억울하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5 12:54

에너지부 이현정 기자


KakaoTalk_20170806_134841284



태양광은 종종 억울하다. 곧잘 오해를 받기 때문이다. ‘위험한 물건’ 취급을 받기 일쑤이다. 지난달 30일 정부의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발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정부가 2022년까지 새만금에 태양광 2.8기가와트(GW)·풍력·연료전지 0.2GW 발전 시설을 조성해 새만금 일대를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태양광 패널이 새만금을 오염시킬 것이라는 기사들이 쏟아졌다.

과연 수상태양광이 설치되면 태양광이 새만금을 오염시킬까. 이는 사실과 다르다. 일각에서는 태양광 설비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세척제의 독성물질이 물에 녹아들어간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수상태양광 표면은 강화유리로 덮여 있어 내부 부품이 수면과 완벽히 격리돼 있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또한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모듈에는 크롬이나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포함돼 있지 않다. 주 성분인 실리콘(Si)도 바닷가 모래와 주 성분이 같다.

또한 태양광 모듈 제조 과정에서 부품 결합을 위해 극소량의 납이 사용되는데 납 사용량은 환경영향법의 수질과 수질생태계 조항에서 정하는 환경기준보다 한참 아래이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보고서를 보면 태양광 모듈의 납 함유량은 리터당 0.064~0.541밀리그램(mg)에 불과하다. 이는 폐기물 관리법 시행 규칙이 정하고 있는 납(Pb) 지정폐기물의 함유량 기준인 3mg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이다. 연구원은 이외에 카드뮴(Cd), 수은(Hg), 셀레늄(Se), 비소(As), 크롬(Cr)의 중금속 함유량도 법정기준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문제는 간척지인 새만금의 특성과 지역주민의 반대를 무시한 정부의 일방적 추진에 있는 것이지 태양광 설비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이상 억울한 누명을 씌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현정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