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인력 구조조정, 재검토 필요…내부 실사 진행 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5 15:46

3분기 연속 흑자달성한 대우조선, 상황에 맞춰서 자국계획 재검토해야…"내부 실사 실시해 건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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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CEO 기자간담회에서 정성립 사장이 모두발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관철했다.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은 옳지 않다고 판단, 앞으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는 게 골자다. 특히, R&D 부문에서 인력 유출이 극심해 시급한 충원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15일 대우조선해양은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CE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조조정은 옳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회사가 건실하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방향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 적은 매출에 맞춰서 수립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회사가) 다시 어려움에 빠질 것이다. 상황에 맞춰서 재검토하고 업데이트 할 수 있는 유연한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계획서에서 2015년 말 1만 3199명이었던 인력을 올해 말까지 9000명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수는 약 9960명. 자구계획대로라면 900명에 가까운 인력을 내보내야 하는 셈이다.

현재 상황에 대해 정 사장은 "회사의 모습이 과거와 달리 많이 개선됐다"며 "처음에 예측했던 매출 규모나 생산량을 훨씬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수립한 자구계획을 지속 이행하는 한편, 다가올 3년치(2018~2020년) 전망에 대해 내부적으로 실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서 자구계획 이행이 안정적 경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채권단에 직접 건의해 재검토를 촉구할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면서 긍정적인 흐름을 지속했다. 영업이익을 계속해서 이어간 업체는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이 유일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6조 7792억 원, 영업이익 7050억 원, 당기순이익 1086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이 내년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면 국내 조선업계에서 이례적인 ‘3년 연속 흑자 달성’이란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다. 정 사장은 "작년과 올해 이익 실현에 성공했다. 내년까지 이익을 창출해야 ‘3년 연속 이익 실현’이란 실적을 달성한다"며 "정상화된 회사로 평가받는 데 상당히 중요한 한해가 되는 만큼 원가 절감 등 전 임직원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R&D 부문 인력 유출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2014~2016년 수주절벽 여파로 국내 조선업계가 나란히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어려움을 격자 고급 인력이 해외로 유출되기 시작한 것. 이에 업계 안팎에서 업황 회복이 시작된 시기에 우수한 인재를 유치 및 확보, 기술 우위와 함께 수주에 박차를 가하는 선순환 구조를 우선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정 사장은 "회사가 외견상으로 정상화됐다고 보여지나 내용적인 측면에서 인적 자원이 많이 무너진 상태"라면서 "지금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경쟁 사회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올해 수주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 정 사장은 불가능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현재 상황으로 보면 도전적인 과제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달성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12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8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4척 등 41척 54억 5000만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액인 73억 달러의 75%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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