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장현국, "'모바일↔PC' 호환성 R&D…PC 유저까지 잡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1.16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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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에너지경제신문)


[에너지경제신문=류세나 기자] 위메이드가 PC플랫폼과 높은 호환성을 갖춘 모바일게임 제작에 도전한다. 이는 기존에 통용되던 ‘멀티플랫폼’ 게임과는 결이 다른 것으로, 모바일게임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에뮬레이터를 활용해 PC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한 전략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15일 게임전시회 ‘지스타2018’에서 진행된 현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PC에서도 버그 없이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개발중"이라며 "이는 PC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케어 정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 대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모바일 MMORPG ‘이카루스M’를 직접 서비스하면서 에뮬레이터 사용시 나타나는 버그들로 인해 적잖은 고생을 했다. 이용자들이 외부 시스템인 에뮬레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예기치 못한 상황들로, 개발팀 입장에서 난감한 상황들이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차기작에선 이러한 외부요인들까지 직접 살피는 전략을 취하기로 했다.

장 대표는 "‘미르4’나 ‘미르M’에서부터는 모바일게임이지만 PC에서도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하게끔 게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면서 "모바일게임을 PC에서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높은 만큼 이들을 케어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에뮬레이터에 의존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모바일게임의 PC 대응은 빠르게 변화하는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미 중국에선 모바일게임을 PC 버전 형태로 함께 출시하는 사례가 많고, 위메이드는 중국시장을 가장 크게 보고 있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예고된 수순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실제 위메이드는 최근 2년 새 중국에만 6개의 현지법인을 추가로 세웠을 정도로 중국시장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올 들어서만 벌써 지난 4월과 8월 후베이성과 충칭 등 두 곳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중국에서 IP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현지법인을 세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에선 소송을 하거나, 현지 정부기관이나 플랫폼사 등을 거치는 방법들로 불법게임들을 단속할 수 있다. 그런데 형사상 문제제기를 하기 위해선 해당 도시에 자회사를 갖고 있어야만 하는데, 이 같은 절차 진행을 위해 세운 법인들이라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최근 잇달아 설립되고 있는 위메이드 중국 자회사들은 회사 역점사업 중 하나인 불법게임을 걸러내고, 이들 게임에 대한 양성화 작업을 위한 거점인 셈이다.

장 대표는 "지적재산권 침해 사건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지역에 주로 중국법인을 세우고 있다"며 "모든 중국자회사의 역할이 불법게임 단속을 위한 것은 아니고, 현재 중국에서 진행중인 조인트벤처와 관련된 사업을 수행하는 곳들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장 대표의 설명대로 위메이드는 2년 여 전부터 정당하게 계약을 하지 않은 채 게임을 무단복제·서비스하는 기업들을 근절해 나가는 이른 바 ‘양성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불법게임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 게임을 정식수권 게임으로 돌리는 노력 덕에 올 3분기 누적 라이선스 매출은 작년 한해 동안 라이선스 실적의 95.9%에 달하는 560억 원을 거둬 들였다.

장 대표는 "앞으로 목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IP ‘미르’를 활용한 대형 신작들을 선보이고, 그 게임들을 한국과 중국에서 성공시키는 것"이라며 "가장 먼저 내년 상반기 ‘미르4’를 선보이고, 하반기엔 ‘미르의전설2’ 모바일 버전인 ‘미르M(중국명 열혈전기HD)’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늦어도 내년 3월 이전엔 중국 판호발급 문제도 정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위메이드의 중국 내 사업은 가파르게 성사돼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내년 1분기 ‘이카루스M’의 일본·대만 직접 서비스를 시작으로 이후 동남아, 북미 순으로 시장을 점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류세나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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