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0.4%·소비 0.2%·투자 1.9% 상승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년만에 최저치
향후경기 예측 지표도 9년사이 가장 낮아
통계청 "경기상황 좋지 않아...11월도 불확실"
▲30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이 2018년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10월 산업생산이 증가세로 전환하고 소비, 투자지표도 9개월 만에 모두 반등했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9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全)산업생산지수(농림어업 제외, 계절조정계열, 2015년=100)는 107.0으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0.4% 올랐다가 9월에 1.2% 떨어지고서 이번 10월에 다시 반등했다.
10월 산업생산을 분야별로 보면 광공업 생산이 1.0%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은 0.3% 늘었다.
광공업은 자동차(-2.5%)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속가공(6.4%), 기타운송장비(8.0%) 등이 늘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0.6% 늘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0.2%포인트 오른 74.0%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올해 3월 0.5% 오른 후 최근 7개월 사이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0.2% 올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로 8월에 보합세를 기록했다가 9월에 2.1% 하락했는데 역시 10월에 반등했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줄었고 승용차 등 내구재(1.7%)와 의복 등 준내구재(0.4%)는 늘었다.
10월 설비투자지수는 전월 대비 1.9% 상승했다.
설비투자지수는 올해 3∼8월 6개월 연속 하락하다 9월에 3.3% 오른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분야별로 보면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0.9%) 투자는 감소했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10.0%)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토목(-5.5%)과 건축(-1.2%) 공사 모두 줄었다.
이렇듯 생산, 소비, 투자가 전월 대비로 모두 증가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 대형마트 채소 코너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사진=연합) |
그러나 경기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8.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5월 97.9를 기록한 후 9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4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98.8이 됐다. 2009년 4월 98.5를 기록한 후 최근 9년여 사이 가장 낮았다.
이 지수 역시 올해 6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통계청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으로 전환한 후 6개월 이상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경기 전환을 공식 선언할지 검토한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건설기성을 제외한 대부분 지표가 증가해 전월보다 개선됐다"며 "다만 개선 흐름이 아주 강하지는 않아 경기 지표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전환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지표에서 볼 수 있듯이 경기 상황이 별로 안 좋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며 "지난달 보여준 개선 흐름이 11월에도 유지된다면 경기는 상승으로 전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11월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