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거래재개에도 '불안한' 삼성그룹株펀드...복병은 ‘삼성전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1 16:33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재개 첫날 주가 18% '급등'
바이오시밀러, CMO 영위...안정적 사업모델 호평
삼성전자 주가 내리막길..그룹주펀드 환매 잇따라
금감원,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 착수
대장주 이슈에 삼성그룹주-헬스케어펀드 불안 지속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진=연합)



삼성그룹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 투자자들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 재개에도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는데다 금융감독원이 이번에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대상으로 감리에 착수하면서 삼성그룹주펀드와 헬스케어펀드 역시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거래재개 첫날 18% ‘펄쩍’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거래 재개 첫날인 11일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79% 오른 39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장중 42만원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 순위는 거래정지 전 7위에서 이날 4위(우선주 제외)로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금융당국의 ‘고의적 분식회계’ 결정 우려와 상장폐지 가능성 등으로 지난달 한때 13위까지 밀렸다.

▲거래 재개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장 종료된 11일 오후 39만4천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시밀러뿐만 아니라 바이오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도 영위해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사업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 사업에 진출해 중장기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분식회계’를 둘러싸고 금융당국과 장기전에 돌입한 만큼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과의 마찰이 영업 및 수주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과 최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심화를 고려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61만원에서 4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 삼성전자-셀트리온 이슈에...투자자들 불안은 ‘계속’

▲(자료=에프앤가이드)


그럼에도 삼성그룹주 펀드와 헬스케어펀드 투자자들은 좀처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삼성그룹주 펀드에 15%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우려로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헬스케어 펀드 역시 셀트리온헬스케어 감리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 펀드와 헬스케어 펀드 내 삼성바이오로직스 비중은 대략 6~10%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D램 공급 증가와 서버 수요 약세로 4분기부터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 내 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면서 환매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은 -2.48%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0.4%)을 하회했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에 7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된 것과 달리 삼성그룹 주펀드에서는 52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내년 1분기까지 실적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가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내년 1분기는 지나야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그룹주 펀드 내에는 삼성전자나 삼성SDI 등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이 가장 크다"며 "현재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업종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만큼 펀드 수익률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정황을 포착하고 감리에 들어가면서 제약, 바이오 업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현재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 국내 제품 판매권을 되팔아 받은 218억원을 ‘매출’로 처리한 것이 고의적 분식회계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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