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CFO 보석 결정에 무역협상 기대감↑...보석금은 84.5억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8.12.12 09:22

캐나다법원, 멍완저우 조건부 석방 결정...멍완저우 美 인도 위한 심리는 계속
중국, 미국산 자동차 관세 40%→15%로 인하
미중 무역협상단 전화통화...향후일정 논의
트럼프 "中과 생산적 대화 진행중" 일부 우려 불식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 부회장.(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캐나다법원이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부회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에 호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법원은 11일(현지시간) 멍완저우 부회장을 조건부로 석방하기로 했다. 
 
밴쿠버에 있는 브리티시 컬럼비아 법원에서 보석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1000만 캐나다달러(84억5000만원) 보석금과 전자 감시 등을 조건으로 보석을 허용했다.

석방 조건에 따라 멍 CFO는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는 반드시 밴쿠버에 있는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멍 부회장의 보석과 관계없이 그의 미국 인도를 위한 심리는 예정대로 추진될 계획이다. 
 
캐나다 법원은 일단 멍 부회장에게 내년 2월 6일 법정에 출석하라고 명령했다. 
 
어크 판사는 "제시된 보석 조건을 부과함으로써 (향후 인도 여부를 결정할) 심리에 출석하지 않을 위험이 허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보석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완저우 CFO는 미국의 범죄 혐의 수배로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돼 보석 여부를 두고 심리를 받아왔다. 
 
멍 부회장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위반할 목적으로 국제결제망에 접근할 수 있는 은행들을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당국과 화웨이는 멍 부회장의 혐의에 근거가 없다며 그의 체포는 인권침해라고 강력히 반발해왔다. 
 
특히 이번 멍 부회장 체포 사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정상회담을 통해 합의한 '90일 휴전'과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멍 부회장이 구속에서 벗어나면서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교롭게도 멍 CFO 보석 결정과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관세 인하 합의,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협상 관련 중대 발표 예고 등이 모두 비슷한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중미 무역협상을 이끄는 류허(劉鶴) 부총리가 미국의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전화통화를 했다"며 "쌍방은 양국 정상회담의 공통 인식 실천, 다음 무역협상 추진을 위한 일정표와 로드맵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중국은 미국에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관세인하 합의가 언제부터 적용될지는 불투명하지만 중국의 이번 결정은 무역협상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7월 미국 이외 국가에서 수입하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15%로 인하했지만, 며칠 뒤 미국산 자동차에 몰리는 관세율은 40%로 인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에서 "중국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일부 중대 발표들을 기다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대 발표'가 무엇인지는 말을 아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송재석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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