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금융권 노조에 여론 싸늘
-하나-외환 통합안엔 ‘외환은행 수준 연봉 인상’ 조건 그대로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하며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KEB하나은행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제도 통합안 내용 중 가장 민감한 ‘임금’ 관련 부문이 조합원 투표 결과에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제도 통합과 관련한 노사 합의안 마련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 노사는 크게 △인사제도 △복지제도 △급여제도 부문에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1만54명 중 876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7%, 반대 52%, 무효표 1%로 결국 최종 불발됐다.
노조 측과 사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파업으로 치달은 KB국민은행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노사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노사 잠정합의안을 전반적으로 보완해 다시 합의안이 나온 후 조합원 재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노사 합의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닌, 노조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부결이 됐던 것이기 때문에 노사 간 갈등이나 대립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민감한 사안인 ‘급여’ 관련 문제에서 조합원 견해차가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의 한숨은 깊어진다.
KB국민은행의 파업으로 형성된 금융권 임금 협상 과정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금융권 연봉은 타 기업에 비해 고연봉으로 알려진 만큼 임금과 관련한 줄다리기가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이번 국민은행 파업에서 드러났듯이 시민들은 "평균 연봉을 9100만원(2017년도 기준)이나 받으면서 왠 파업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기존 합의안에는 외환은행 수준으로 연봉을 통일하자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지만, 일부 조합원은 이 같은 연봉 상향 평준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공시 결과에 따르면 합병 직전인 2014년도를 기준으로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으로 하나은행 평균보다 700만원 가량 높다. 2017년도 기준 KEB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은 9200만원으로 시중은행 최고 수준이다. 기존 제도 통합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하나은행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노조 측은 기존 합의안에서도 노사 간 합의가 됐던 만큼 ‘외환은행 수준으로 연봉 통일’ 조건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측 역시 노사 간 합의가 된 내용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연차가 높아 평균 연봉이 올라간 것일 뿐 개개인 별로 비교해보면 외환은행 출신과 하나은행 출신의 연봉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나-외환 통합안엔 ‘외환은행 수준 연봉 인상’ 조건 그대로
▲KEB하나은행 을지로 신사옥 전경 |
[에너지경제신문=이유민 기자] KB국민은행이 19년 만에 총파업을 강행하며 금융권 전반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KEB하나은행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분위기다.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제도 통합안 내용 중 가장 민감한 ‘임금’ 관련 부문이 조합원 투표 결과에 발목을 잡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의 제도 통합과 관련한 노사 합의안 마련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하나은행 노사는 크게 △인사제도 △복지제도 △급여제도 부문에서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출신의 통합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하지만 조합원 1만54명 중 8762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찬성 47%, 반대 52%, 무효표 1%로 결국 최종 불발됐다.
노조 측과 사측이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며 파업으로 치달은 KB국민은행과는 달리 하나은행은 노사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한 전적이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노사 잠정합의안을 전반적으로 보완해 다시 합의안이 나온 후 조합원 재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노사 합의안을 만드는 과정이 아닌, 노조원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부결이 됐던 것이기 때문에 노사 간 갈등이나 대립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장 민감한 사안인 ‘급여’ 관련 문제에서 조합원 견해차가 있다는 점에서 하나은행의 한숨은 깊어진다.
KB국민은행의 파업으로 형성된 금융권 임금 협상 과정을 바라보는 여론의 시선은 싸늘하다. 금융권 연봉은 타 기업에 비해 고연봉으로 알려진 만큼 임금과 관련한 줄다리기가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이번 국민은행 파업에서 드러났듯이 시민들은 "평균 연봉을 9100만원(2017년도 기준)이나 받으면서 왠 파업이냐"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기존 합의안에는 외환은행 수준으로 연봉을 통일하자는 내용이 포함돼있었지만, 일부 조합원은 이 같은 연봉 상향 평준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의 공시 결과에 따르면 합병 직전인 2014년도를 기준으로 외환은행 직원의 평균 연봉은 8000만원으로 하나은행 평균보다 700만원 가량 높다. 2017년도 기준 KEB하나은행의 평균 연봉은 9200만원으로 시중은행 최고 수준이다. 기존 제도 통합안에서 큰 변화가 없다면 하나은행 임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노조 측은 기존 합의안에서도 노사 간 합의가 됐던 만큼 ‘외환은행 수준으로 연봉 통일’ 조건은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은행 측 역시 노사 간 합의가 된 내용인 만큼 문제가 없다는 시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외환은행 출신 직원들의 연차가 높아 평균 연봉이 올라간 것일 뿐 개개인 별로 비교해보면 외환은행 출신과 하나은행 출신의 연봉 차이가 크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