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한온시스템, 친환경차 부품업체 성장성 다시 빛날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0 14:17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한온시스템은 매출 비중을 친환경차 부품으로 확대하며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과 함께 높은 평가를 받아온 기업이다. 올해 3월에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마그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사업역량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 세계적인 자동차공조시스템 생산기업…친환경차 부품 수주 확대 주목받아


한온시스템은 OEM(주문자생산방식) 납품을 주로 하는 자동차 공조(열관리) 시스템 생산기업이다. 지난 2013년도에 비스테온(Visteon)의 공조부문을 인수하면서 세계 공조 시장 점유율 2위 업체가 됐고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장을 위해 꾸준히 글로벌 OEM 업체들과 협력해왔다.

특히 한온시스템의 기술력과 대량 양산 능력으로 전동차 컴프레서 수주가 기대 이상으로 많았고,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중심으로 친환경차 부품 수주를 늘리면서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성장에 따른 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 마그나 공조사업부 인수…"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부품 관련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올해 3월 마그나인터내셔널(Magna International)의 공조(FP&C) 사업부문을 1조3800억원에 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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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전자공시시스템, 2018년 9월 20일자


IBK투자증권은 마그나 공조사업부 인수는 자동차 공조와 열관리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다.

특히 인수사업부의 핵심제품인 전동 냉각수 펌프, 브러쉬리스 DC모터 기반의 전동 쿨링팬, 전동 트랜스미션 오일펌프 등은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한온시스템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그나 공조사업부의 실적은 올해 2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반영되며 외형과 이익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주요국들의 내연기관 판매 제한 로드맵 발표 등 친환경차 판매 의무화 규제 본격화 등으로 한온시스템의 친환경차 열관리시스템 매출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국증권 역시 마그나 공조사업부는 올해 2분기부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인 만큼 제품과 고객사 다변화로 시너지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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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국증권)


◇ 테슬라 제품 공급, 포드사의 MEB 활용 가능성…매출 확대 기회 요인 될 듯

흥국증권은 한온시스템에 대해 올해 의미 있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그나의 공조사업부 인수와 함께 테슬라 모델3의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1분기 매출이 작년 1분기보다 100%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플랫폼인 ‘모듈형 전기 구동 매트릭스(MEB)’를 활용한 전기차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미국 포드사도 MEB 플랫폼을 공유할 의지를 드러내면서 한온시스템의 부품 공급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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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흥국증권)


◇ 4분기 실적 예상 부합 수준…올해 성장 가능성을 주목할 듯

한편 한온시스템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시장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에서 제시했던 목표치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작년에 폭스바겐의 판매 부진과 중국에서의 신차 판매 부진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은 작년 초 한해 실적 목표치로 매출 6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제시했지만 작년 11월 매출 5조9000억원, 영업이익 4300억~44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KB증권은 한온시스템의 영업이익은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심고객사들의 출하대수가 줄어들고 납품하는 부품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즉 신규고객들로부터의 수익이 핵심 고객사의 수익 감소를 메우기에 충분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한온시스템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경쟁심화로 우려가 크지만 코나, 니로의 EV(전기자동차) 물량이 급증하기 시작하며 현대기아차향 xEV(친환경차) 매출이 성장한 점이 긍정적이다. 또 폭스바겐 등 해외 OEM향으로 증가하며 3분기보다 이익이 개선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의 4분기 매출은 1조5448억원, 영업이익 1330억원을, 작년 한해 전체 매출은 5조8668억원, 영업이익 4142억원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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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4분기 실적 전망 (자료=에프앤가이드, 3개월 기준)

김순영 전문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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