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습격’···유통가 트렌드 바꾼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5 14:13
AKR20190114035500004_01_i_P2

▲(사진=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한반도를 뒤덮으며 기승을 부리자 유통가 판도가 바뀌고 있다. 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미세먼지 특수’를 누리는 제품이나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15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미세먼지의 습격 빈도가 늘며 기능성 마스크 등이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이달 11~13일 마스크 판매량이 전월 대비 335% 늘었다고 설명했다. 전주(260%)와 전년(278%)과 비교해도 제품 판매가 3배 가까이 늘었다고 GS25는 덧붙였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렌탈케어는 1월 들어 공기청정기 렌탈 서비스 신규 가입 계정이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14일 하루에만 평소 대비 3배 많은 300명의 고객이 공기청정기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현대렌탈케어는 전했다.

소비자들이 미세먼지 관련 제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하자 기업들도 제품 개발·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 업체들 사이에서 ‘틈새 시장’으로 여겨지던 차량용 공기청정기 분야에서도 신제품이 연이어 소개된다. 카인클린은 러시아과학아카데미센터와 제휴를 맺고 광촉매 공기정화기술을 도입한 필터가 필요 없는 차량용 공기청정기를 최근 내놨다. 카인클린의 공기청정기는 이산화티타늄(TiO2)이 코팅된 나노 광촉매 구슬에 자외선을 비추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오염된 공기에 산화 반응을 일으켜 공기를 깨끗하게 해준다는 게 카인클린 측의 설명이다.

1 카인클린의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 2

▲카인클린의 차량용 공기청정기.

[불스원] 초미세 집진 에어컨·히터 필터

▲불스원의 초미세 집진 에어컨히터 필터.


자동차 용품기업 불스원은 지난해 ‘초미세 집진 에어컨·히터 필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출시 한 달여만에 5만개 판매고를 달성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 필터는 차량용 필터 중 가장 높은 등급인 E12급 초고효율 원단을 사용해 0.3㎛ 크기의 미세먼지까지 99.5% 이상 걸러낸다고 불스원은 소개했다.

식음료 업계에서도 효과적인 수분 섭취 돕는 차(茶) 음료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허벌라이프는 겨울을 맞아 베스트셀러 ‘인스턴트 허벌 베버리지’의 새로운 향인 애플캐모마일향, 허니진저향을 출시했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녹차와 홍차, 히비스커스, 카다몬, 말바실베스트리스 등 허브 추출 성분을 함유한 것이 신제품의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쌀쌀한 날씨에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홈플러스 스페셜 전용 대용량 분말차를 선보였다. 카페베네 역시 겨울을 맞아 보이차, 레몬밤, 히비스커스, 노니 등 최근 건강에 이로운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원료를 활용해 분말차 형태의 카페베네 티 4종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는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주원료로, 카페인과 설탕 걱정 없이 수분을 보충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단맛과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 숭늉의 구수한 맛을 구현해 남녀노소 즐기기 좋다고 하이트진로음료는 설명했다.

자이글은 가정용 산소케어 제품을 선보이며 ‘미세먼지 씻어내기’를 제안하고 있다. 자이글은 최근 뷰티브랜드 ‘ZWC‘를 론칭하고 가정용 산소발생기 ’ZWC 숲속‘ 등을 선보였다. 공기 중 산소와 질소를 분리해 고농도 산소를 만들어내고, 이를 전용 뷰티 디바이스인 ’오투마스크‘로 얼굴에 뿌려주는 게 골자다. 산소테라피 효과를 원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자료] 포래즈 코어 딜라이트 소재 점퍼

▲포레즈 코어 딜라이트 소재 점퍼.

ZWC_6_0114

▲가정용 산소발생기 ZWC 숲속.


패션 업계에서는 신소재 적용을 통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 아동 전문기업 제로투세븐의 패션브랜드 알로앤루·포래즈는 기능성 신소재를 적용한 봄 점퍼를 선보였다.

신제품은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특수가공법과 정전기 방지 원단으로 만든 신소재를 접목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에 착용할 수 있는 점퍼류에 적용, 아이들의 피부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게 제로투세븐 측의 설명이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됨에 따라 오염 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