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만난 총수들…"기업하기 좋은 나라 되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5 17:01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대기업 총수와 중견 기업인 등 13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재계와의 소통에 나섰다. 대통령의 초청으로 청와대 영빈관에 모인 우리 기업인들은 현장에서 느낀 애로점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고, 문 대통령은 혁신성장을 위해 함께 뜻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친기업 행보’가 우리 경제 활력 제고의 마중물이 될지 기대를 모은다.


◇ 재계 거물급 인사들, 청와대 영빈관에 총집결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오후 대기업 총수와 중견 기업인 등 13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대화를 위해 나선 것은 새해 들어 두 번째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중소·벤처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특히 대기업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22명의 총수 및 주요경영진이 행사에 참석했다. 당초 참석 기업을 추천한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산순위 25위까지를 초청 대상으로 정했다. 하지만 한진그룹과 부영그룹, 대림산업의 경우 총수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초청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순위 24위인 한국투자금융의 경우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 중이어서 26위인 효성그룹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초청받은 기업인들은 대한상의에 집결해 단체 버스를 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영빈관에서 이어진 대화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좌장을 맡아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기업인과 청와대·정부·여당이 각종 현안을 자유롭게 토론하고 질의·응답하는 형식이었다. 앞서 청와대는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 짧은 대화 시간…앞으로의 변화가 ‘중요’

다만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행사가 다소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형식상으로는 정·재계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나름 ‘대형 이벤트’였지만, 실질적으로 경제 활력 제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로는 다소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참석한 기업인 수만도 130여 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65분 간의 대화 시간은 너무 짧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어진 시간만으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에 무리가 있어 일부 기업인들은 제대로 된 발언조차 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초청 기업인 수에 비해 대화 시간이 짧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업이 처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당장에 나오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앞으로 기업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날 제기된 건의나 개선사항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에서 사후답변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재계는 올해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문 대통령이 기업들을 옥죄는 규제들을 혁신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불거진 기업의 어려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노동개혁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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