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헌우의 눈] 르노삼성 ‘틈새 시장 공략’ 필요한 이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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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첫차는 아반떼, 결혼하면 쏘나타, 성공하면 그랜저." 불과 십 수 년 전만 해도 자동차 시장에 ‘공식’처럼 통하던 말이다. 국내에서 현대차의 위상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준다.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세단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의미도 담겼다.

현재까지 현대차의 존재감은 상당하다. 형제 브랜드인 기아차까지 합산하면 내수 점유율이 70%에 육박한다. 다만 ‘세단 사랑’ 트렌드는 크게 바뀌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미니밴, 해치백 등 다양한 차종이 사랑받고 있다.

시장은 뒤흔든 플레이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SUV 명가’를 표방한 쌍용차, 다양한 신차를 쏟아낸 수입차 브랜드 등. 그리고 르노삼성이 있었다.

초창기 르노삼성은 시중에 있는 기존 브랜드·모델과 정면승부를 펼쳤다. 아반떼 대항마 SM3, 쏘나타 경쟁차 SM5, 그랜저에 맞선 SM7 등. 엔진 배기량은 같았고 차체 크기는 비슷했다. 그러다 2016년 SM6 출시를 기점으로 전략을 바꿨다. ‘틈새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르노삼성은 SM6를 내놓으며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중형차와는 다른 가치를 강조하며 고객과 소통했다. 결과는 대성공. SM6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키며 이목을 잡았다. 뒤이어 소개된 QM6 역시 ‘프리미엄 중형 SUV‘라는 이미지를 입고 성공가도를 달렸다. 르노삼성은 이어 소형 해치백 클리오, 고급 상용차 마스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등을 국내에 소개했다.

르노삼성이 틈새 시장을 흔들자 자동차 업계 판도에 변화가 생겼다. 운전자들이 차량을 선택하는 기준을 달리하자 제조사들의 태도도 변했다. 쏘나타, 말리부 등 스테디셀러 모델들의 과감한 변화를 시도했다. 상품성을 향상시키면서도 가격은 크게 올리지 않았다. 고급 상용차 마스터가 나오자 독주하던 포터와 봉고트럭도 상품성이 향상됐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음은 물론이다.

르노삼성은 올해 15인승 마스터 버스를 투입할 방침이다. 국내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트위지도 올해 신차 시장의 기대주다. 회사의 ‘틈새 시장 공략’이 이전처럼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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