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과 첨단기술이 만나 ‘4차 산업혁명 예술꽃’ 피우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17 18:38

유수경·유탁규·이가람의 프로젝트팀 ‘HOWHYOU’ 오는 19일 융복합공연 ‘GODOT’ 무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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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경·유탁규·이가람(왼쪽부터) 등이 힘을 합친 프로젝트팀 ‘HOWHYOU’가 19일 융복합 공연 ‘GODOT’를 무대에 올린다.

[에너지경제신문=민병무 기자] 현대무용과 첨단기술이 만나 ‘4차 산업혁명의 예술꽃’을 피운다.

젊은 예술인 세명이 힘을 합친 프로젝트팀 ‘HOWHYOU’는 19일(토)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춤과 테크놀로지가 어우러진 융복합 공연 ‘GODOT’를 무대에 올린다.

이 작품은 한양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무대기술을 활용한 Art&Tec 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유수경(무브먼트 콘텐츠제작사 ‘바나바’ 대표)이 안무·총연출을 맡고 유탁규(미디어아티스트 겸 기술개발자)가 블랙2.0, 자성유체, 전자석, 가상악기, 조명 등이 가속도·자이로센서에 의해 제어되는 무대를 총괄한다. 또 이가람(공연기획사 ‘라연프러덕션’ 대표)이 홍보와 진행을 담당한다.

이번 무대는 ‘동시대성을 반영’해 흥미롭다. 시작부터 끝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직접 작동하지 않아도 센서가 데이터 값을 전달하고 각 파트별로 명령을 내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자성유체를 활용해 볼거리를 선사하는 것이다. 자성유체는 강자성미립자(철·니켈 등) 표면을 계면활성제로 피복해 물이나 기름 등의 용매에 안정하게 분산시킨 액체다. 자기장에 의해 물성변화가 생기며, 자장분포에 의해 유체를 임의 위치에 위치하거나 유동을 제어할 수 있다. 자성유체 아래에 지름 9cm의 전자석을 제어함으로써 무용수의 움직임에 의해 자성유체가 움직이도록 장치했다.

무용수의 양팔에 고정된 가속도·자이로센서는 음악과 조명까지 제어한다. UDP 무선통신으로 전달받은 센서의 기울기 및 가속도 데이터는 미디 및 가상악기에 신호를 보내 즉각적인 음악에 변화를 가져오며, 변환된 데이터는 DMX 통신을 통해 조명으로 전달된다. 움직임에 따라 무대의 구성이 달라지며, 이 구성에 의해 움직이는 무용수의 계속되는 피드백이 센서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무용수는 센서 통신과 기술적 루프를 함께 하게 된다.

유수경 대표는 "이번 공연은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모티브로 구상했다.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사람이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어둠 같기도 했고, 그 막막한 어둠속에서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리는 행위 자체가 아름답기도 했다. 그럼에도 인간이 희망을 놓지 않고 기다릴 수 있다는 것이 숭고하게 보여 어둠속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행동을 담았다"라고 작품의도를 밝혔다.

또한 이번 공연이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사람이 필요 없는 공연을 만들고자 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무대기술들은 모두 자동으로 구현되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무용수의 움직임이 데이터를 만들어 낸다. 결국 사람이 있어야만 완성되는 작품으로 인간의 존재 자체에 중요성을 더 실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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