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최선희, 스톡홀름 근교 휴양시설서 비핵화-상응조치 집중 조율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0 08:19

스페인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9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진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스톡홀름 주재 북한 대사관.(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스티븐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19일(현지시간)부터 스웨덴 스톡홀름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에서 북미 간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머물고 있는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는 스톡홀름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40여㎞를 달린 뒤 가로등 불빛 하나 없는 눈 덮인 산길을 한참을 따라가야 닿는 외딴 곳이다.

철제 대문 앞에서 스웨덴 경찰들이 경비를 서고 있고, 상공에는 드론도 이따금 눈에 띄었다. 드론 역시 경비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 정부가 마련한 이곳에서는 북한과 미국 대표단뿐만 아니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끄는 한국 대표단도 머물고 있다.

‘하크홀름순트 콘퍼런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곳은 ‘비즈니스 리더들이 방해 없이 만나 협상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돼 있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핵심 당사국인 남북한과 미국의 북핵 고위 당국자들은 이곳에서 22일까지 식사와 숙박을 해결하면서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 등 외부에 신경 쓰지 않고 협상에만 집중하자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를 계기로 북미 2차 정상회담 날짜가 2월 말로 잡힌 만큼 협상은 어느 때보다 높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견을 조율할 시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 협상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이 제공할 상응 조치를 둘러싼 이견이 얼마나 해소되느냐에 2차 정상회담의 성패가 달려있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6월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이라는 큰 틀의 합의를 이뤘지만 이를 어떻게 담보할지 구체성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2차 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 조치와 상응 조치를 어떤 식으로 짝을 지을지 로드맵이 마련돼야 한다.

그러나 북미가 제재완화 등에 대해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어 이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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