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차 스토닉 1.0 ‘가성비 끝판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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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여헌우 기자] 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은 프라이드와 프레임을 공유한다. SUV라기보다는 크로스오버차량(CUV)에 가깝다. 차체가 작고 SUV 느낌이 부족하다보니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다. 코나, 티볼리, QM3 등 경쟁 상대들도 너무 강했다. ‘YES SUV’라는 기아차의 슬로건은 공허한 외침이 되는 듯했다.

기아차는 2019년형 스토닉을 내놓으며 승부수를 띄웠다. 1.0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모델을 새롭게 추가해 새로운 시장을 공략한 것이다. ‘1.0 = 경차’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에서는 꽤나 큰 도전이었다. 직접 만나본 스토닉 1.0에서는 ‘확실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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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전장 4140mm, 전폭 1760mm, 전고 1500mm, 축거 2580mm이다. 코나보다 전장과 축거가 각각 25mm, 20mm 짧다. 전고도 75mm 낮아 아담하다. 시트 포지션이 높은 엑센트 정도를 상상하면 될 듯하다. 실내 공간이 효율적으로 구성돼 좁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4인 가족이 1시간 이상 이동해도 큰 무리가 없었다.

차분한 외관 이미지는 코나보다는 티볼리쪽에 가깝다. 딱히 모난 데 없이 모범생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대신 컬러를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빨간색과 검은색의 투톤 컬러를 섞으니 역동적인 느낌이 확실히 살아났다. 최근 인기가 많은 파란색 계열도 잘 어울린다는 평가다. 흰색 차체에 오렌지색 루프, 파란색 차체에 흰색 루프 등의 조합도 가능하다.

카파 1.0 터보 엔진은 6000rpm에서 최고출력 120마력, 1500~4000rpm에서 17.5kg·m이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낮은 rpm에서 힘을 내다보니 움직임이 경쾌하다. 가벼운 차체와 어우러져 꽤나 만족스러운 주행 감각을 자랑한다. 코너 진입·탈출이나 골목길 주행에서는 경차가 떠오르고, 고속도로를 달릴 때는 소형 SUV가 연상된다. 운전 전에는 출력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막상 페달을 밟아보면 불편함이 거의 없다. 성인 4명을 태우고 달리는 상황에서도 꽤나 날카롭게 움직여 만족스러웠다.

2019년형 스토닉(1)
2019년형 스토닉(2)
7단 듀얼클러치트랜스미션(DCT)이 자연스러운 변속감을 제공한다. 120마력을 내면서 7단으로 세분화되다 보니 기어비가 꽤나 촘촘하다. 언덕이나 평지 등 주행 환경에 따라 기어 단수가 효과적으로 변경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차중량이 1205kg로 가벼워 추월 가속감도 일반 승용차에 뒤지지 않는다.

연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 17인치 기준 13.5km/ℓ의 공인복합연비를 기록했다. 도심에서 12.5km/ℓ, 고속도로에서 14.9km/ℓ의 효율을 낸다. 실제 주행 중에는 15~16km/ℓ 정도의 실연비가 나타났다.

모든 트림에 1열 통풍시트가 기본 적용돼 상품성이 향상됐다. 2019년형 스토닉에 드라이브와이즈 패키지를 통해 차선이탈방지보조(LKA)도 장착할 수 있다. ‘가성비’는 수준급이다. 기아차 스토닉 1.0 터보 모델의 가격은 1914만~2135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SUV 감성과 실용성을 잡으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엔트리카(생애 첫 차)로 활용하기 적합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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