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원전' 논란] "탈원전 동의, 신재생 한계, 신한울 3·4호기 필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1.20 12:26
-청와대 "원전 건설 재검토 없다", 여당 "시대 변화 모르는 소리" 비판에도 소신 안 굽혀

-송 의원 "신재생은 한계, 탈원전으로 나아가되 장기간 에너지믹스 정책 필요"

KakaoTalk_20190115_091507358

▲출처=송영길 의원 페이스북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화력발전소를 중단하는 대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연초 ‘탈(脫)원전’ 논란을 재점화 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소신을 이어가고 있다. 그의 발언을 두고 같은 당 우원식 의원이 "송 의원의 발언은 시대의 변화를 잘못 읽은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지 전환은 전혀 급진적이지 않다.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발언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도 곧바로 원전 건설 재검토 계획이 없다고 표명했음에도 송 의원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 의원은 지난 주 ‘미세먼지와 지구온난화의 주범 석탄화력 줄이고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을 지지하면서 원자력산업 일자리 유지 조화를 위한 충심의 제안’이라는 제목의 페이스북 글에서 "탈원전 정책에 동의한다. 공론화위원회에서 지적한 대로 원자력발전을 추가하지 않더라도 화력발전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과정에서 안정적인 에너지원인 원자력발전은 장기간 공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생산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에만 의존할 경우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배기가스를 없애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도 안정적 전기공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탈원전으로 나아가되 장기간 에너지믹스 정책이 필요하다"며 "핵폐기물 처리문제는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기술혁신을 통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핵폐기물처리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국원자력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재생에너지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여 원전을 대체할 상황이 올 때 원전해체산업, 핵폐기물처리산업이라는 큰 시장을 대비하기 위해서도 원자력기술 생태계가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산지가 70%인 국토에서 산허리를 깎아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원전 축소 대안으로 추진 중인 태양광 사업을 반박한 것이다.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는 것도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과 상반된다. 그는 "이번 정부가 발표한 새만금 태양광발전시설 부지는 38.29㎢(1158만평)인데 2단계 해양까지 합해 생산용량이 4 기가와트(400만 킬로와트)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13기가와트를 태양광으로 생산하려면 새만금 태양광 발전부지 22개가 필요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라 태양광·풍력이 변화가 크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다"며 "재생에너지 증가비율만큼 먼저 줄여야 할 것은 이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배출과 상관없는 원자력이 아니라 석탄화력발전소"라고 말했다.

여당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에 제동을 거는 발언이 나와 논란이 크게 확산되고 있음에도 송 의원은 논란 이후 모든 언론과 인터뷰를 고사하고 있다. 페이스북 글로 자신의 의사를 모두 전했다는 입장이다.

전지성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