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제공=연합) |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평가했다. 연준은 29∼30일(현지시간)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2.25∼2.5%로 동결했다.
아울러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며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 조절에 나섰다. 필요하다면 보유자산 축소 계획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열어둔다고도 말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효과가 있어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
이 총재는 "눈에 띄는 대목은 연준이 앞으로 금리 인상에 인내심을 갖겠다는 것과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도 경제 상황 변화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며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문구를 삭제한 점도 연준이 이제는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자세를 보인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에 경제전망에 대한 리스크 평가도 빠진 것을 보면 워낙 불확실성이 높으니 연준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라며 "연준이 앞으로 경제 지표에 의존하겠다고 했는데 상황을 보며 통화정책을 신중히 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에 대해 "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며 반기기도 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워낙 금융시장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저희도 늘 미 연준 정책을 고려하면서 정책을 폈다"며 "미 연준 통화정책 변화는 우리만이 아니라 많은 나라의 통화정책의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