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포용금융실 부원장 산하로…올해 '금융포용' 감독 역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2.27 11:24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서 '금융포용과 금융감독' 강연

윤석헌 원장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강연을 하기 위해 단상에 서 있다.(사진=송두리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송두리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안정, 포용, 공정, 혁신을 핵심기조로 삼고 금융포용을 위한 금융감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헌 원장은 27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금융연구원 주최로 열린 금융경영인 조찬강연회에서 ‘금융포용과 금융감독’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금융감독 방향을 확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금융의 신뢰 회복을 위해 금융접근성을 제고하고 금융소비자 보호를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이달 초 조직개편에서 포용금융실을 부원장보 산하에서 부원장 산하로 옮기고 인력도 확충해 금융포용을 위한 통합적이고 일관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금감원은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민지원, 취약계층 지원, 중소기업 금융애로 해소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 새희망홀씨대출이나 신용대출119프로그램 등 서민금융 지원을 강화하고, 점포망 축소 등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접근성 약화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취약·연체 차주 지원을 강화하고, 신용평가 때는 비금융 거래정보 활용을 확대한다. 중소기업 금융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담보 위주 여신 관행을 개선하고 은행, 상호금융 등을 통한 자영업자 경영 컨설팅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소비자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사후 피해구제 실효성을 높이며, 금융교육과 정보에 대한 격차를 해소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소비자피해 사전예방을 위해 "부당 영업행위 현장검사 확대, 소비자피해 유발 기관과 경영진 책임 강화, 대출금리 산정체계 합리화, 불합리한 금융약관 개선·정비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또 소비자 권익을 높이기 위해 분쟁조정 제도를 개선하며, 민원과 분쟁 관리 인프라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금융포용은 전 세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핵심 원동력"이라며 "양극화 해소에 기여하고 경제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 금융리스크 축소와 금융회사 수익 확대에도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금융소비자보호가 취약하면 가계의 금융자산 축적이 저해되고, 금융산업의 신뢰가 저해되며, 실물경제의 혁신성장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헬렌 켈러의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작지만, 함께 할 때 큰일을 할 수 있다’는 말을 인용하며 "금융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함께 해야 하는 공공 개념이니 금융인들이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윤 원장은 금융사들과 소통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금감원에 와보니 금감원이 생각하는 것과 시장에서 보는 것에 차이가 있다"며 "만나야만 이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늘 같은 자리도 좋고, 캐주얼한 자리도 좋다.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기꺼이 만나서 의견을 듣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회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등 금융회사의 대표와 임원들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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