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소에너지네트워크(주) 유종수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04 16:22

초기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에 일조할 수 있는 기회 ‘행운’ 여겨
"수소에너지 사회 근본 변화 가져올 것"…난관 헤쳐 나갈 각오
충전소 구축계획 차질 없이 수행, 품질·안전 관리 최선 계획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유종수 대표.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모든 역량이 집약됐다. 드림팀이다."

지난달 28일 공식 출범한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초대 사장으로 선임된 유종수 대표는 "수소시대를 견인할 드림팀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의 말처럼 수소에너지네트워크에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도입회사로서 전국 천연가스 배관망을 활용, 추출수소를 생산·공급·운송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한국가스공사가 최대 주주사로 중심을 잡고 있다. 수소전기자동차 부문 세계 최고수준의 성능과 기술력은 물론 양산체제까지 갖춘 현대자동차, 수소에너지 생산에서부터 검증된 수소충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 에어리퀴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선두주자 에코바이오홀딩스, 호주 글로벌 에너지기업 우드사이드, 노르웨이 충전설비 기업으로 세계적 명성을 지닌 넬이 함께 하고 있다. 이 밖에도 수소 생산·공급, 충전설비 공급·구축 기술력을 갖춘 총 13개 굴지의 기업들이 이 드림팀에 포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100개의 수소충전소 구축은 지나친 과욕을 부리는 게 아닌가하는 얘기도 있지만 가능하다고 본다"는 유 대표의 말에 신뢰가 가는 이유다.

수소충전 인프라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고, 낮은 수소전기차 보급률로 인해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자생적인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자 가장 큰 약점이다. 이에 유 대표는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13개 참여사가 십시일반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수소충전소를 구축·운영함으로써 우리나라 수소전기차 보급을 촉진시키고, 나아가 수소경제 사회로 진입하기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2022년까지 정부 목표의 약 1/3에 해당하는 10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 대표는 "환경부 수소충전소 구축 민간공모에 최우선적으로 참여하고, 이와는 별도로 지자체의 수소차 보급계획과 연계한 충전소 구축 및 운영 참여, 국토부의 고속도로 충전소 구축사업에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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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수소에너지네트워크 발기인 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유종수 대표.

인프라 구축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수익성 확보다. 유 대표는 "우선 수소충전소 구축에 들어가는 막대한 초기 투자비와 일정수준 수소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기까지 충전소 운영 시 불가피하게 발생하게 될 손실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충전소 구축비용은 물론 운영비를 정부보조금과 함께 연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시장 형성을 위해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 운영의 위험을 서로 분담하면서 참여하는 특수목적 법인의 위험성이 너무 커지지 않도록 제도적·재정적인 뒷받침이 일관성 있게 지속됐으면 하는 것이 초대 사장으로서 정부에 바라는 바다"라고 말했다.

수소버스 확산을 위해 필수적인 대용량 충전설비에 대해 현행 15억원인 구축비 지원한도를 상향조정하는 것도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규제완화도 필수적이다. 최근 정부는 제1호 규제 샌드박스로 가장 상징성 있는 국회 부지 내 수소충전소 설치를 허용하면서 도심지역 규제완화의 물꼬를 터줬다. "후속적으로 관련 법령개정을 통해 보다 근본적인 규제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유 대표의 생각이다.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도 빼 놓을 수 없다. 유 대표는 "물류비용에 따라 나타나는 지역 간 수소가격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 수소유통센터 설립을 본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도 상당기간 부생수소 공급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전국에 산재된 수소충전소까지 수소를 이동시킬 튜브트레일러 부족문제도 적극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유 대표에게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설레임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그는 "분명 수소에너지는 앞으로 국가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에너지 자립을 앞당기게 될 새로운 희망과 꿈이 담겨 있다"며,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초대 사장으로서 초기 수소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일조할 수 있게 돼 큰 행운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충전소 구축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단 한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 수소가 위험하다는 국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이 해소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는 결연한 사명감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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