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인바디, 제한적인 저평가 기대감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05 16:58

[에너지경제신문 김순영 전문기자] 인바디는 미세전류를 통해 체내 성분을 분석하는 생체 전기 임피던스형 체성분 분석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던 기업이다.

그러나 기존의 전통적인 헬스케어 기업 뿐만 아니라 대형 IT기업들도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면서 경쟁 심화를 통해 인바디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쉽게 찾지 못하고 있다.

다만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데다 무엇보다 기업가치가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은 매력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 ‘생체 전기 임피던스 형’ 체성분분석기 시장 개척…수출 중심 사업구조

인바디는 체성분분석기로 세계 1위의 국내 기업이다. 인바디가 체성분분석기 사업을 본격화한 1990년대는 체성분을 측정한다는 개념 자체가 국내에서는 낯설었지만 미국에서는 비만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인바디의 체성분분석기는 인체에 미세전류를 통과시켜 체내 수분과 단백질, 무기질 지방등을 분석(생체 전기 임피던스)하는 전자의료기기로, 정밀도와 재현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바디의 주요제품은 전문가용·가정용 체성분 분석기와 웨어러블디바이스· 맞춤형 건강서비스 프로그램(Lookin‘Body) 등이 있으며 작년 3분기 기준으로 수출이 6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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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바디의 주요 제품 (자료=인바디)


◇ 성장하는 스마트헬스케어 산업…다양한 기업군 진출로 경쟁 심화


인바디가 속한 산업이라 볼 수 있는 스마트헬스케어는 질병이 발생한 후에 치료를 받는 치료·병원 중심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예방·소비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스마트기기와 센서 기술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자가 건강 측정(Quantified Self)’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의료기기, 제약회사,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해 오던 스마트 헬스케어산업은 IT 기술 발전에 따라 점차 모바일 OS, 통신사,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다시 말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전통적 의료산업 영역에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기술이 접목되는 융합산업이다. 특히 전통적 헬스케어 기업이 아닌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과 같은 기업들도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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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스마트 헬스케어의 현재와 미래’ (삼정KPMG 경제연구원, 2018.1)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210억 달러(원화 23.6조원)에 머물렀던 글로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1015억달러(원화 114.2조원) 규모로 커지면서 약 4.8배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아쉬운 성장모멘텀…수출 지역 다양화 통한 매출 증가 및 고수익성 기대

시장 성장성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바디는 체성분 분석기 시장을 넘어 웨어러블 기기 ‘인바디밴드’를 통해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려 노력했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가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이 컸던 중국법인이 부진하면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로컬업체들의 저가형 제품과 경쟁하면서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인바디의 성장스토리가 훼손된 것은 아니며 저평가 매력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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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은 인바디의 해외 성장성을 주목하고 있다.

주력제품인 전문가용 인바디 제품은 국내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았고 제품 기술력이 해외에서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병원이나 건강보조식품 판매처에서 매출이 먼저 발생한 것도 주목된다. 특히 스포츠 관련 업종에서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병원보다는 스포츠 관련 구매자의 진입장벽은 낮고 시장도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그동안의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해외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직접 영업 전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법인화에 성공한 지역인 미국과 중국, 일본은 20%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법인화가 진행되고 있는 유럽과 아시아지역의 성장도 기대된다.

또한 병원, 피트니스 등 B2B 분야가 주 고객으로 가격 저항이 낮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인바디는 체성분 데이터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마진 전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상반기보다 국내 신제품 출시 효과와 혈압계의 유럽시장 침투가 기대되는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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