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올해 미국 보잉의 차세대 여객기 ‘B737-맥스 8‘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었던 대한항공과 티웨이항공이 해당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잇따른 사고가 발생한 ‘B737-맥스 8’ 항공기 안전이 완벽히 확보되기 전까지는 운항을 하지 않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당초 해당 기종을 오는 5월 첫 도입을 시작해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보잉 737MAX 8이 투입될 예정인 노선은 타 기종으로 대체해 운항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절대 안전 운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 관련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보잉 측이 조속히 안전 확보 조치를 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2015년 파리 에어쇼 기간 보잉과 B737-맥스 50대(확정구매 30대, 옵션구매 20대) 도입 계약을 맺었다. 올 5월 도입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해당 기종을 순차적으로 들여올 방침이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도 이날 B737-맥스 8 항공기의 안전이 완벽하게 확보되기 전까지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부터 연내 4대를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맥스 기종의 안전문제가 제기되면서 이 같이 결정했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25대의 보잉737-800NG 기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신규 취항 예정인 일본, 동남아 노선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며, 맥스 항공기 도입과는 무관하게 노선 및 매출 증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B737-맥스 8 미운항은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티웨이항공의 경영방침에 따른 결정"이라며 "국내외 관계기관의 안전점검을 예의주시 하면서 항공기 안전이 최우선인 상황에서 운항 검토가 이루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국토부는 해외 사고조사 진행 상황 등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이 기종에 대한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국내 도입을 금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기종을 2대 보유한 LCC 이스타항공도 지난 12일 해당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번 사태는 아프리카 최대 항공사인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오전 추락해 승객·승무원 157명 전원이 숨지며 시작됐다. 해당 여객기는 보잉의 B737-맥스 8이었다. 지난해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이 모두 숨진 라이언에어의 여객기 역시 같은 기종이다. 두 항공기는 각각 이륙 6분, 13분만에 추락했으며 급상승·급강하를 반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에 항공기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유럽, 영국 등 대부분 국가들은 해당 기종의 운항을 금지시킨 상태다.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은 문제 여객기의 영공 통과도 금지시켰다. ‘안전에 이상이 없다’고 버티던 미국 항공당국도 13일(현지시간) 운항 중단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