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사장, 기술·영업비밀 유출하면 즉각 법적 조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3.15 10:26

포스코, 15일 주주총회 개최…최정우 "대승적 차원에서 양해…경쟁력 저하 우려 충분히 이해"

00500600_20180623

▲최정우 포스코 회장

[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제철소장을 지낸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자사 기술 및 영업 비밀을 유출할 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이직하는 것에 대해 양해했지만 불법적인 행위로 자사 경쟁력을 약화시킬 경우, 그에 상응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15일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의장으로서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한 주주가 안동일 전 포스코 제철소장이 경쟁사로 이직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자 "현대차그룹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철강 경쟁력 향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당사 제철소 운영 경험이 있는 인사가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 대승적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요청을 양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철소 운영 노하우가 유출돼 경쟁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일부 우려를 충분히 인정한다"며 "주요 기술 정보 및 영업 비밀 유출 등이 확인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즉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월 15일 현대제철의 생산·기술 부문 담당 사장을 신설하고 안 사장을 선임했다. 1984년 포스코에 입사한 안 사장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장과 포항제철소장 등을 역임한 제철 설비, 생산분야의 전문가에 속한다.

이날 최 회장은 "안동일 전 부사장은 포항제철소장, 광명제철소장을 역임한 이후 2018년 퇴임했다"며 "현대제철과 현대차그룹은 연간 약 130만 톤에 달하는 당사 제품을 구매하는 주요 고객에 속한다"고 언급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포스코 출신 안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외부 출신 수장으로 바뀌는 만큼 사내이사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을 제외하고 전부 새로운 인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안 사장과 함께 박종성 당진제철소장과 서강현 재경본부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우유철 전 현대제철 부회장과 강학서 현대제철 사장, 송충식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모두 제외된다.

애초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공동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단독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회장이 철강 분야에서 현장 경험이 없는 만큼 안 사장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현대차그룹은 전통적으로 순혈주의 인사가 관례였지만 최근 대대적인 혁신을 꾀하고 있는 중"이라며 "안 사장이 포스코에서 현대제철로 옮겨간 것도 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경제가 뚜렷한 성장신호 없이 침체기로에 들어선 가운데 안 사장이 포스코에서 쌓은 노하우를 현대제철에서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현대제철의 미래를 정하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진우 기자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