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20일 에쓰오일(S-Oil)에 대해 정제마진 회복세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최근 주가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2만5000원에서 13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정제마진 회복세가 지속됨에 따라 에쓰오일의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정제마진 반등은 단순한 글로벌 정제설비 정기보수에 기인하는 것이 아닌 2020 IMO 선박연료 규제 강화에 대응해 수율 조정이 같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정기보수는 2월, 중국은 3월부터 시작됐는데 일반적으로 2~3개월 지속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정제마진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연구원은 "2분기도 미국 파이프라인 증설에 따른 두바이유-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갭 축소, 2020 IMO 선박연료 규제 강화로 인한 경유 수요 증가가 정제마진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 말 휘발유 마진이 급락하면서 에쓰오일의 RUC 설비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IMO 규제로 인해 정유사들이 경유 수율을 높이고 휘발유 수율을 낮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RUC에서도 수익성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연구원은 "지난해 회계연도 배당성향이 34%로 전년 대비 낮아지며 주가는 크게 조정됐지만, 전술한 정유 업황 개선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며 "과거에도 업황 악화 구간에서 배당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가 전 수준으로 회귀했던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제마진 개선을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되면 배당성향도 자연스럽게 전 수준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2023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검토 중인 NCC 증설에 대한 투자는 빨라도 2021년부터 집행되기 때문에 아직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