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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유려한 선, 디자인을 완성하다...찢을 듯한 굉음, 날렵한 몸놀림에서 느낀 ‘160마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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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진우 기자]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영국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저술한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각색된 이 작품은 한 인물이 지닌 두 가지 인격, 그 복잡한 속성과 내면적 갈등을 다룬다. 이중인격처럼 선과 악으로 명확하게 상반된 성격을 지닌 지킬 박사와 하이드, 이 모습이 꼭 최근 현대차에서 출시한 쏘나타를 닮았다.

5년 만에 완전히 바뀐 8세대 모델, 신형 쏘나타가 공개되자 시장이 요동쳤다. 사전예약 시작 5일 만에 계약 1만 대 이상을 따냈을 정도. 현대차 측은 "간판 모델을 넘어 현대차가 처한 위기 상황을 돌파할 상징적인 차"라고 표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내비쳤다. 시장과 업계에서 왜 이토록 높은 관심을 내비쳤을지, 새로 나온 쏘나타를 시승했다.


◇ 쭉 뻗은 유려한 선, 디자인을 완성하다


쏘나타 외관

쏘나타 외관 디자인은 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부드러운 라인은 전면부를 지나 측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진다.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측면 유리창을 감싸는 식으로 그어진 크롬 라인은 마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곧은, 그러면서도 세련된 쏘나타 이미지를 마치 강렬한 붓터치 한 번으로 완성한 느낌이다.

전면부에 새겨진 라인은 대칭이 일품이다. 좌우 양쪽에서 중앙부로 파고들던 중 헤드램프를 따라서 우회한 라인은 데칼코마니 회화 기법을 닮았다. 맞춤 정장을 의뢰한 듯 정확한 비율과 각도가 예술, 그 자체다. 여기에 범퍼 하단 그릴을 감싸면서 송곳니 형상처럼 끝부분이 날카롭게 솟은 라인을 통해 스포티한 감성까지 담았다.

센슈어스 스포티니스(Sensuous Sportiness), 현대차가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Le Fil Rouge)’를 공개하면서 알린 차세대 디자인 철학이다. 빛(램프)을 디자인 요소로 승화시킨 이 철학은 쏘나타를 만나면서 제 가치를 증명했다. 빛은 전·후면을 관통한 크롬 라인을 따라 흐르면서 라이트 아키텍처를 구현, 시선을 잡아끈다.

쏘나타 파츠

라이트 아키텍처란 말 그대로 빛을 통해 구현한 건축, 즉 볼륨감과 입체성이다. 쏘나타에 적용된 주간주행등은 현대차 최초로 ‘히든라이팅 램프’가 적용됐다. 비점등 시 크롬 재질로 보였던 이 부분은 최신 첨단 기술 덕분에 점등 시 램프로 변한다. 빛은 투과 및 투영 과정을 거치면서 전면부에 한층 밝은 인상을 완성한다.

후면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다. 전반적으로 슬림한 가로형을 닮았다. 좌우 후미등이 연결된 모습은 한 체급 위에 속한 현대차 ‘그랜저IG’ 리어콤비램프와 비슷하다. 범퍼하단 가로형 크롬 라인은 전면부와 달리 차분한 면모를 연출, 안정된 분위기를 풍긴다. 전면부에서부터 뻗친 선은 후면부에 이르러 차분하게 마무리됐다.


◇ 찢을 듯한 굉음, 날렵한 몸놀림에서 느낀 ‘160마력’

신형 쏘나타 주행사진4

(사진=현대차)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대수 154만 대. 대한민국 도로에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차로 유명한 쏘나타인 만큼 성능은 확실히 평균 이상이었다. 국내 고객이 선호할 핸들링, 주행 감각, 브레이크 조작 감도 등 모든 게 무난하고 익숙했다. 새로 적용된 3세대 신규 플랫폼은 거친 코너링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다만, 속도만큼은 달랐다. 외관은 지킬처럼 부드러웠지만 내부에 적용된 엔진은 하이드처럼 통제불능에 가까울 정도로 강했다. 이른바 외유내강. 움직임은 이전 모델보다 확실히 빨랐고 날카로운 가속을 자랑했다. 시승 차량은 가솔린 2.0 모델로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 160마력(ps), 최대토크 20.0(kgf·m) 동력 성능을 갖췄다. 덕분에 고속 구간에서 답답한 느낌 없이 주행이 가능했다. 페달은 오르간 페달을 적용, 발목 피로도가 덜했다.

쏘나타 내부
다양한 주행 모드가 지원되는 것도 재밌었다. 특히, 스포츠 모드로 변할 때 계기판이 붉은 색으로 바뀌면서 분위기 변화를 꾀하는 게 인상적이었다. 스마트크루즈 기능도 우월했다. 앞차 간 거리 조절은 물론, 네이게이션과 연동해 감시카메라 앞에서 차가 알아서 속도를 낮췄다. 최대 시속 180km 수준까지 조절이 가능해 편리한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정숙성은 다소 아쉬웠다. 시속 110km 이상에 이르자 엔진음이 거슬릴 정도로 유입됐다. 인위적인 사운드로 노래 감상과 동승자와 얘기 나누는 게 다소 힘들었을 정도. 시속 100km 아래 구간에서 풍절음 및 엔진음 차단은 분명 훌륭했다. 중고속구간까지 정숙한 세단 이미지가 유지됐던 것은 높게 평가한다.

신형 쏘나타 주행사진1

(사진=현대차)


새로 추가 된 첨단 신기술 중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이 가장 눈에 띈다. 외부에서 차키만을 이용해 시동이 걸렸고, 정면을 향하도록 바퀴 조정이 끝나자 미니카를 조종하듯 차를 앞으로 이동시킬 수 있었다. 차체 양옆으로 주차가 빼곡하게 된 상황에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이외에 현대 디지털 키, 빌트인 캠(Built-in Cam), 음성인식 공조제어 등 다양한 기능이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안전사양은 패밀리카 수준에 걸맞게 채워졌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체 충돌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등 안전 및 편의성이 대폭 강화됐다. 이 중 대부분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된 것도 특징이다. 새로 출시된 쏘나타 가격은 2346만~3289만 원으로, 가장 낮은 트림을 기준으로 기존 모델보다 127만 원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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