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하이자산운용 인수·인터넷은행 진출 잰걸음
증권거래세 인하·채권판매 순항 등도 호재

이현 키움증권 대표(좌)와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우).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현 키움증권 사장이 자산운용사 인수, 신규 사업 인가 등 다양한 곳에 도전장을 던지며 광폭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증권거래세 인하 등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과거 위탁수수료에만 의존하던 키움증권이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증권업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 실패는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으로...도전은 계속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최근 하이자산운용 인수, 부동산신탁업 진출 등 여러 사업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키움투자자산운용, 키움예스저축은행, 키움캐피탈,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등 금융계열사 8곳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금융투자회사의 기반을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것이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꾸준한 도전정신’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대한민국 주식시장 점유율 14년 연속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운 키움증권이 단순 리테일 영업에만 안주하지 않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선전포고 만으로도 상당히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인수나 인가 실패에 좌절하기보다는 이를 자양분 삼아 부족한 영역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일례로 키움증권이 도전장을 던진 부동산 신탁업 인가는 신영, 대신, 한국투자금융 등 3곳에 돌아갔지만, 이번 신청을 계기로 기업금융(IB) 내 부동산금융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키움증권이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떠오르면서 이 대표의 ‘7전 8기’ 정신이 빛을 볼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는 우리금융, 키움증권, 국내외 사모펀드 2곳이 참여했다. 그런데 유력 경쟁자였던 우리금융이 동양자산운용, ABL글로벌자산운용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하이자산운용 인수전에는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이 하이자산운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경우 대체투자 부문 역량 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키움증권 홈페이지 캡쳐)


◇ 인터넷전문은행 유력 후보 기대감 UP...채권판매로 자산관리 영역도 확대

그간 별 다른 홍보 없이 묵묵하고 꾸준하게 추진해온 인터넷전문은행 역시 키움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쟁사인 토스 컨소시엄에 신한금융, 현대해상이 빠지면서 키움증권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군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11번가 등과 손잡고 오는 27일 마감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할 방침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각 주주들이 보유한 혁신 DNA를 살려 새로운 금융 혁신을 이루겠다는 큰 목표 아래 기존에 세웠던 스케줄이나 방안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은 최근 온라인 채권 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키움증권은 올해 총 5000억원 규모의 채권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이미 지난 18일자로 채권 판매 1000억원을 돌파해 1분기도 안돼 목표치인 분기 1000억원 판매를 달성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온라인을 통해 50억원 규모의 채권을 판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키움증권이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채권.(사진=키움증권 홈페이지 캡쳐)


키움증권이 온라인 채권 판매를 시작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난 것은 ‘온라인 전문 증권사’라는 점을 적극 활용해 다른 곳보다 판매마진을 줄여 투자자들에게 보다 저렴한 상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발품을 팔지 않고도 키움증권 온라인에서 최소 매수금액 1만원만 있으면 우량한 등급의 채권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이 사장은 온라인 채권 판매를 통해 금융상품의 비중을 기존 주식에서 채권 등 우량 상품으로 다변화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2~3년 내 온라인 자산관리(WM)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투자자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구명훈 리테일금융팀 팀장은 "올해 채권 50종, 전단채 8종을 꾸준히 공급해 채권 판매 5000억원을 달성할 방침이다"라며 "다른 곳보다 저렴하게 채권을 판매해도 판매 직원이 없기 때문에 채권 판매로 얻는 수익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별개로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 코스피, 코스닥 상장주식에 대한 증권거래세를 0.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하면서 키움증권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세제 개편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회전율이 상승하면 증권사 중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를 보유한 키움증권 수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측은 "아직 주식 양도세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증권거래세를 0.5%포인트 인하하는 것은 분명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라며 "내부에서도 증권거레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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