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나유라 기자]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최근 5개월 새 두 차례의 대형 인명사고를 낸 ‘보잉 737 맥스(Max) 기종에 대해 월간 생산량을 20% 줄이기로 결정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이달 중순부터 737 맥스의 월간 생산량을 기존 52대에서 42대로 20%가량 줄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뮬렌버그 CEO는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737 맥스의 운항을 재개하는데 우선순위를 두면서 생산시스템을 일시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면서 "생산 감축의 재정적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보잉이 주력 기종인 737 맥스의 감산을 결정한 것은 지난달 10일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숨진 지 약 한 달 만이다.
앞서 보잉은 737 맥스 기종에 대한 기체 결함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뮬렌버그 CEO는 전일 "보잉 737 맥스 여객기의 추락사고는 잘못된 센서 데이터 때문이었다"며 "예비조사 보고서를 보면 두 사고 여객기에서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이 잘못된 받음각(angle of attack) 정보에 대응해 작동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설명했다.
뮬렌버그 CEO는 "MCAS 기능의 잘못된 활성화 위험성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조종사를 대상으로 보충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의 맥스8 여객기는 지난달 10일 승객과 승무원 등 157명을 태우고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를 떠나 케냐 수도 나이로비로 향했으나,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숨졌다.
작년 10월 29일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이같은 대규모 인명피해로 전 세계적으로 737 맥스 운항이 잠정중단되고, 각국 항공사들은 보잉에 맥스 737 기종에 대한 주문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