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그릇’ ‘미역 포장재’…유럽 플라스틱 대체재 눈길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1 14:47

기존 제조시설 활용 100% 생분해 제품 생산…"우리도 육성 프로그램 운영해야"


바이오트렘

▲폴란드 바이오트렘은 감자, 밀겨, 해조류 등을 활용해 100% 생분해되는 용기를 생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김민준 기자] 최근 유럽에서 100% 생분해는 물론 생산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시켜주는 플라스틱 대체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브뤼셀 지부가 11일 발표한 ‘유럽 플라스틱 대체재 스타트업 동향과 시사점’을 보면 최근 유럽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친환경 소재 선호에 따라 플라스틱 대체재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재활용을 지금의 4배로 늘리고 20만개의 관련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며 연구개발(R&D) 전략인 ‘호라이즌(Horizon) 2020’을 통해 재활용 플라스틱이나 신소재 개발에 1억 유로(약 1285억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각국의 지원과 함께 유니레버, 이케아 등 대기업들도 플라스틱 감축에 동참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로 무장한 플라스틱 대체재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벨기에의 두잇(Do Eat), 폴란드 바이오트렘(Biotrem), 영국 스키핑록스랩(Skipping Rocks Lab)은 감자·밀겨·해조류 등을 활용해 100% 생분해는 물론 식용까지 가능한 포장재와 그릇을 개발했다. 바이오트렘은 밀겨 1톤으로 1만개의 그릇을 만들 수 있고, 스키핑록스랩은 전 세계 어디서나 자라는 미역을 활용해 원재료 조달 문제를 해결하고 개당 생산비용도 2센트로 낮췄다.

핀란드의 술라팍(Sulapac), 폴란드 팝틱(Paptic), 프랑스 락팁스(Lactips)는 나무칩과 목재섬유, 우유의 카제인 등 기존 산업의 부산물을 활용한 신소재 포장재를 개발했는데 이들 제품은 기존 플라스틱 제조시설에서도 생산이 가능해 신규 투자비용을 줄여준다.

무역협회 브뤼셀지부 윤가영 과장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와 각국 정부의 지원으로 플라스틱 대체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면서 "우리도 플라스틱 대체재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제도 정비와 함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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