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3차회담 언급' 긍정적 평가...비핵화-제재완화 줄다리기는 계속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사진=AP/연합)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한 번 더 해볼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비핵화 조치가 연말보다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에 대해 "나는 그의 성명을 봤다. 그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위원장은 한미정상회딤 직후인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융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가고 있는지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전진해나가기로 결심했다. 이는 우리가 바라던 결과"라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몇 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직접 같은 약속을 했다고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다 함께 그러한 결과가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 지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계하기 위해 우리의 팀이 북한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김 위원장)는 연말까지 이뤄내길 원한다고 했지만 나는 좀 더 빨리 이뤄지는 걸 보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위원장에 조속한 비핵화 조치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연말'은 미국의 용단을 기다리겠다고 한 시점인 반면 폼페이오 장관이 거론한 '연말보다 빨리'는 맥락상 비핵화에 대한 진전이 이뤄지는 시점을 의미한다. 즉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제재완화를 두고 다른 셈법을 보이며 상대방에 양보를 요구하는 핑퐁 게임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우리가 서로 서 있는 지점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3차 정상회담이 열리면 좋을 것이라는 말에 동의한다"고 김 위원장의 발언에 긍정적인 반으응ㄹ 보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무기와 제재가 제거되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그런 날이 곧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을 시사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이 과정(북한과의 대화)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 스몰 딜들(smaller deals)도 수용하겠는가'라는 기자 질문에 "어떤 딜인지 봐야 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다양한 '스몰 딜'들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단계적(step by step)으로 조각을 내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지금 이 순간 우리는 '빅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빅딜이라는 건 우리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스몰딜'을 발언한 것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 '스몰 딜'에 열려있음을 시사했다면서 "추가 비핵화 협상을 촉진할 수 있도록 북한과의 '점진적인 합의'에 여전히 열려있다는 것을 암시했다"고 풀이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완화를 거부하면서도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열려있다면서 스몰딜 들도 가능하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을 '소생'시키기 위한 일련의 스몰 딜 들, 즉 '단계적 접근법'에 대해서도 문을 열어뒀다고 해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에 대한 '징표'로 추가 신규제재를 부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 등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적인 어조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갈망해온 온 문 대통령에 있어서는 '작은 승리'였다"고 보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