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오른쪽)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비핵화 조치, 제재 완화 등을 두고 계속해서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번스빌에서 경제 및 세금 개혁을 주제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이 밝힌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와 관련해 "김정은과 좋은 관계"라며 "그는 최근 추가 대화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화는 좋은 것이다. 대화는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빨리 가고 싶지 않다. 빨리 갈 필요가 없다"라며 "지금 완벽하게 움직이고 있고 우리는 좋은 관계다. (대북)제재는 그대로고 억류자들은 돌아왔고 (미군) 유해는 돌아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과 협상을) 꽤 짧은 기간 진행해 왔고 대단한 일을 했다"며 "언론에서는 왜 충분히 빠르게 가지 않느냐고 하는데 지난 40년은 어떤가. 아무도 그 얘기는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내게는 (북미협상이) 9개월 정도다"라며 "진행되고 있는 많은 건설적 일들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김 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담 용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텍사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김 위원장이 3차 북미정상회담을 시사한 것에 대해 "나는 그의 성명을 봤다. 그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많은 대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대화가 오가고 있는지에 대해선 부연하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적으로 전진해나가기로 결심했다. 이는 우리가 바라던 결과"라면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비핵화를 약속했다면서 몇 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직접 같은 약속을 했다고 거듭 환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다 함께 그러한 결과가 진전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그 지점에 다다를 수 있도록 앞으로 나아갈 길을 설계하기 위해 우리의 팀이 북한 사람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미국이 올바른 자세를 가지고 우리와 공유할 수 있는 방법론을 찾은 조건에서 제3차 조미(북미)수뇌회담을 하자고 한다면 한 번은 더 해볼 용의가 있다"며 "올해 말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미국의 융단을 기다려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 다음날인 13일에도 트윗을 통해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이 좋을 것이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머지않아 핵무기와 제재가 제거될 수 있는 날이 오길 고대한다"면서 아직까지는 빅딜 방침에서 물러설 용의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