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김정은 비핵화 준비 안됐다...트럼프 인내심 시험"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7 07:45

김정은, 미국과 대화 대신 '기다림' 선택...한국에 대한 압박 전략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비핵화할 준비가 안됐고, 2020년 미국 대선을 염두한 채 시간을 벌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발신하려고 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단념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는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이 2020년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두고 시간을 벌고 있다면서 최근 발표한 시정연설에 볼 수 있는 김 위원장의 전략을 5가지로 소개했다.

우선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에서 제재 완화를 얻어내는 데 실패한 이후 대화나 핵실험 재개를 통한 위기 재조성이라는 기존의 선택지 대신 '기다림(wait)'을 선택했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의 이러한 전략에 대해 "이는 대화 무산에 대한 비난을 피하는 것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가운데 이 이슈에 대한 주목도를 다시 높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거론하며 찬사를 보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 유지를 지지하는 데 대해서는 분명히 좌절감을 느끼고 있음이 연설에 드러났다고 전했다.
  
특히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은 북한을 비핵화할 준비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어판 시정연설 원고 안에는 2800여개의 단어 속에 '비핵화'라는 단어는 아예 등장하지 않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김 위원장이 대신 '핵무장력의 급속한 발전 현실'을 언급한 것을 들어 김 위원장이 핵무기 포기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같은 발언을 내놓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 번째로는 김 위원장이 제재 하에서 힘든 시기를 단단히 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적 제재가 경제를 쥐어짜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 입장에서도 '기다리는 것'이 위험부담이 없는 일은 아니지만 김 위원장은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서든 우리 국가와 인민의 근본이익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티끌만 한 양보나 타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는 한편으로 권력 집단의 세대교체를 단행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블룸버그는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에서 '한국에 대한 압박' 전략도 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우리 정부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지 말라고 언급한 대목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도전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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