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택 한양證 대표 '대형증권사 DNA 열공'..부동산금융 정조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8 08:14

서울대 경영대 출신 동기 박정림·정영채 증권CEO 모임 주도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사진=한양증권)


[에너지경제신문=한수린 기자] "한양증권은 최근 부동산금융시장에서 인텔리전스와 전략,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업계 최고의 부동산금융신진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6일 한국자산신탁과의 MOU 체결식에서)

한양증권 임재택 대표가 부동산신탁업 간접 진출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IB 전문가로 평가받는 임 대표가 자본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선택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금융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최근 다수의 증권사들이 진출을 모색하고 확장하고 있는 분야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양증권은 임 대표 취임 이후 기업 전반의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양증권은 한양대학교 운영 학교법인이 1991년 창립한 증권사로 언론 홍보 등을 하지 않아 부국증권, 유화증권 등과 함께 ‘은둔형 증권사’로 거론되어 왔다. 임 대표는 지난해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전문 인력 충원, 43년만의 CI 교체, 소통이 강화된 조직문화 등 모든 부분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임 대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과 ‘IB경쟁력 확보’를 통해 강소증권사로 변신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 의지’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임 대표는 대형화되는 증권업계에서 강소형 증권사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부다. 그는 대형 증권사 대표들과 막역한 사이다. 박정림 KB증권 대표,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등이 서울대학교 경영대 82학번 동기다. 임 대표는 최근 들어 이들과의 모임을 주도하며 대형 증권사 DNA를 공유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IB경쟁력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으며 최근 속도를 내고 있는 부문은 부동산 금융이다. 한양증권은 한국자산신탁과 지난 16일 부동산 개발사업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하고 향후 한국자산신탁이 주도하거나 참여하는 부동산 개발사업과 관련해 협력할 계획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두 회사는 토지신탁으로 추진하는 개발사업에 대해 상호 요청이 있을 경우 검토를 위해 사업추진 정보를 공유할 방침이다. 개발사업 추진 시 우선적으로 각각 부동산 신탁사, 금융자문사로서 참여 의향을 타진하기로 하며 최대한 협조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양증권은 부동산 개발과 신탁시장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트랙레코드와 역량을 가진 한국자산신탁이란 ‘거인의 어깨’를 얻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사업 영역 확대의 기대를 드러냈다.

이에 앞서 임 대표는 취임 이후 90명 이상의 외부 인재를 영입하며 사업혁신에 나선 바 있다. 특히 한양증권 투자금융본부는 IB사업부, SF사업부, PF사업부, 부동산개발사업부로 구성되어 있다. 회계사와 변호사를 포함하여 전문인력 30여명으로 본부를 꾸렸다.

한양증권 관계자는 "맨파워가 우수한 조직으로 IB, 구조화금융, PF,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대, 같은 대학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신한금융투자의 전신인 쌍용투자증권으로 입사했다. 쌍용투자증권이 굿모닝증권 등으로 이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인사부와 기획부,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10년 솔로몬투자증권 리테일사업본부장, 2012년 IM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장, 2013년 IM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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