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침체에 강남권 분양단지서조차 사라진 ‘중대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18 17:16

오는 26일 올해 들어 강남권 첫 분양 ‘방배 그랑자이’
내달 공급 ‘래미안 라클래시’ 전 가구 ‘중소형’ 구성

▲‘디에이치 포레센트’ 조감도(사진=현대건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올해 들어 공급되는 서울 강남권 신규 분양 아파트단지에서조차 중대형을 찾아보기 어렵다.

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의 침체 여파가 서울 강남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다.

강남권도 중소형 분양 열풍의 무풍지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과 청약제도 개편의 파장이 본격적으로 위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분양에 나서는 강남 지역의 신규 단지들은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오는 26일 올해 들어 강남권 첫 분양에 나서는 GS건설의 서초동 ‘방배 그랑자이’는 지하 4층~지상 20층, 8개 동 규모이며 전용면적 59~84㎡ 총 758가구 가운데 25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59㎡ 77가구 △74㎡ 53가구 △84㎡ 126가구 등 모든 가구가 중소형이다.

현대건설이 같은 날 강남구 일원동의 일원대우아파트 재건축단지 ‘디에이치포레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2층, 4개동, 전용 59~121㎡, 총 184가구이며 이 중 62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일반 분양 물량의 대부분이 중소형 주택형이다.

전용면적별 일반분양 가구수를 살펴보면 121㎡ 10가구를 제외하고 △59㎡ 26가구 △84㎡ 26가구 등 52가구가 중소형이다.

다음달에는 삼성물산이 강남구 삼성동의 상아2차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 라클래시’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7개동 총 679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115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일반 분양 물량은 △71㎡ 44가구 △84㎡ 71가구 등으로 역시 모두 중소형이다.

롯데건설이 송파구 거여동 재개발 사업으로 이르면 다음달 분양예정인 거여 2-1구역 롯데캐슬도 마찬가지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3층 17개동에 1945가구 규모로 들어서며 이 가운데 745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용면적 108㎡ 10가구를 빼면 △59㎡ 12가구 △84㎡ 723가구 등 735가구가 중소형이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이처럼 중소형 분양이 대세를 이루는 것은 지난해 12월 11일 청약제도 개편 시행 3일 만에 공급된 현대건설 ‘디에이치라클라스’의 분양 실적 영향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삼호가든맨션3을 재건축하는 곳으로 일반분양 물량의 97% 가량이 전용면적 85㎡ 이하인 중소형 상품으로 구성돼 분양 당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이 단지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3.94대 1, 최고 412.00대 1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의 87%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의 거래 규모별 아파트 거래량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량인 132만 1341건 가운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의 거래량은 총 115만 6956건으로 조사됐다.

장재현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수요 선호도에 따라 대형보다 중소형 주택형을 중심으로 단지를 구성하는 흐름"이라며 "그러다 보니 사업성 측면에서도 중대형보다는 중소형 주택형 위주로 짓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본부장은 "물론 중도금 대출 규제와 수요 선호도가 맞물려 복합적으로 주택 구성 흐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 3구의 경우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부동산 규제가 적용된다. 현재 해당지역은 △LTV(주택담보인정비율) 및 DTI(총부채상환비율)40% 적용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소유권 이전 등기일까지 분양권 전매 제한 등 전반적으로 규제를 받고 있다.

또 중도금 대출 보증 요건이 강화돼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경우 대출보증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대부분 단지의 분양가가 9억원을 초과하는 강남 3구의 경우에도 대출이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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