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재료의 원산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음료 업계에서도 국산 원료를 사용한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베지밀 국산콩 두유’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베지밀 국산콩 두유’ 2종은 100% 국산 콩만을 엄선해 갈아 만든 제품으로 유명하다. 이번 새단장을 통해 맛과 영양성분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게 정식품 측의 설명이다.
‘베지밀 국산콩 두유 검은콩 고칼슘’은 국산 검은콩을 갈아 만든 담백한 두유다. 기존 제품보다 칼슘 함량을 2배 가량 높이는 등 영양성분을 강화했다. ‘베지밀 국산콩 두유 아몬드와 호두’는 국산콩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견과류인 아몬드와 호두를 그대로 갈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정식품이 사용하는 모든 콩은 수입산과 국산 모두 정부 산하기관으로부터 공인 받은 안전한 콩을 사용하고 있으나 ‘신토불이’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향후 국산콩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웅진식품은 안전한 국내산 원료를 사용해 자녀에게 믿고 먹일 수 있는 어린이 음료를 선보였다. ‘자연은 잘자란 배도라지’는 호흡기와 기관지 건강에 좋은 100% 국산 배, 도라지, 대추만을 사용해 자연 그대로의 맛을 살렸다. ‘유기농 하늘보리’는 보리, 옥수수, 현미 등 국내산 유기농 곡물만을 사용해 순하게 우려냈다. ‘순한결명자’는 눈이 밝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산 100% 결명자를 사용해 만들었다.
지역의 유명 특산물을 활용한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도 나왔다. 해당 지역에 직접 가지 않고도 특유의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최근 전국 최고 품질로 유명한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해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은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을 출시했다. 다가오는 여름을 겨냥한 제품으로 풍성한 미역건더기와 초고추장 소스를 사용하고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미역의 맛과 향, 쫄깃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014년 출시한 ‘강릉교동반점 짬뽕’ 이후 ‘순창고추장찌개라면’, ‘부산어묵탕라면’, ‘장흥버섯전골라면’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올해 초엔 다섯 번째 제품인 ‘강릉초당순두부라면’을 선보였다. ‘강릉초당순두부라면’은 강릉의 명물인 ‘초당순두부’를 활용한 상품으로 복원력이 뛰어난 동결건조블록을 사용해 초당순두부 특유의 몽글몽글한 식감을 그대로 재현했다고 세븐일레븐은 소개했다.
국내산 원료를 앞세운 제품 출시를 넘어 지역과 MOU를 맺거나 합작법인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지역 상생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오리온은 농협이 제공하는 국산 농산물을 원물 그대로 가공해 만든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고 ‘오!그래놀라’ 3종과 ‘오!그래놀라바’ 3종을 출시했다. 지난 2016년 오리온은 농협과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을 설립하고 경상남도 밀양에 간편대용식 생산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마켓오 네이처에 사용되는 검은콩, 과일, 쌀 등의 곡물과 야채 원료는 오리온농협을 통해 조달된다.
본죽으로 유명한 본아이에프는 최근 충청남도 서산시와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식 캐주얼 다이닝 ‘본죽&비빔밥 카페’에서 서산 달래를 활용한 ‘새꼬막 달래 비빔밥’과 ‘달래 차돌 강된장 비빔밥’을 선보였다. 또 가정간편식 브랜드 ‘아침엔본죽’을 통해서는 철분과 칼슘이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서산 냉이를 담은 ‘봄냉이바지락죽’을 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