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바이오텍 vs 대원제약, ‘프로바이오틱스’에 꽂혔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19.04.23 07:31

대원제약,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으로 해외 유산균 공략 가속화


이미지_연구모습

[에너지경제신문=김민지 기자]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시장이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제약·바이오 업체간의 시장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 점막에서 증식하는 유익균으로 젖산을 생성해 산성환경에 약한 유해균을 공격하는 역할을 한다. 이른바 착한 세균, 프로바이오틱스의 핵심은 ‘균주’에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가장 큰 미국과 유럽의 경우 종균 은행을 운영하는 등 균주 기술 개발이 보편화돼 있다.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지난 2012년 519억원에서 2014년 1388억원, 2017년 2173억원 규모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1위 기업인 쎌바이오텍과 신흥 강자로 떠오른 대원제약의 경쟁이 눈에 띈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특허정보원에 등록된 프로바이오틱스 관련 셀바이오텍의 특허수는 총 112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등록된 균주수도 19개로 가장 많다.

최근에는 서울우유와 손잡고 마시는 발효유 시장에도 진출한다. 첫 프로젝트로 마시는 발효유 신제품을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쎌바이오텍은 프로바이오틱스 원말을 공급하고 서울우유가 제품 생산, 마케팅, 판매를 담당하게 된다. 세계 특허 기술인 듀얼 코팅을 의미하는 쎌바이오텍의 ‘듀오락’ 브랜드를 제품명에 활용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더불어 쎌바이오텍은 경기도 김포 본사에 79억원을 들여 대장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제4공장을 건설한다. 쎌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대장암치료제는 유산균을 활용한 경구용 유전자 치료제다.

대장암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위해서는 균일한 품질의 의약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대장암 치료 유전자를 가진 재조합 유산균을 장내로 보내 정착시킴으로써 치료 단백질을 발현하는 원리다. 이를 위해 유산균 약물전달시스템(DDS)과 이를 활용한 항암치료용 재조합 유산균 2종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까지 공장 건설을 완료하고, 올해 하반기에 임상 진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명준 쎌바이오텍 대표는 "그동안 프로바이오틱스 사업을 통해 항암치료제 개발을 위한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고 다국적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면서 "세계적인 유산균 제반 기술과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바이오 의약품 사업을 향한 사실상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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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은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대원제약은 임상연구를 통해 입증된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GG’ 등 9개 균주를 배합한 복합 유산균 제품 ‘장대원’을 출시했다. 대원제약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제품 출시 1년 만에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올해 초 홍콩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이번에 수출되는 ‘장대원 네이처 플러스’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농 인증을 획득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천연유기농 박람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수 개월의 테스트 마케팅 과정을 거쳐 지난 1월 홍콩에 정식 출시됐다.

‘장대원 네이처 플러스’는 홍콩 현지의 유기농 전문 스토어, 클리닉 등의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높은 안전성과 뛰어난 품질로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홍콩 단일 국가로만 올해 수출액 100만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대원제약은 향후 남미·북미 시장까지 수출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현지 브랜드가 아닌 자사 브랜드의 제품으로 홍콩 시장에 진출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올해는 프로바이오틱 유산균 외에도 신규 건기식 라인업 강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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